맑은 공기, 시원한 바람, 정겨운 사람들.

가파른 산길을 돌고돌아 정상에 서면 산자락아래 펼쳐지는 탁트인 경관.

등산의 참맛은 바로 이런 것일 게다.

스트레스, 반복되는 일상으로 인한 따분함 등을 한번에 날려버리는 묘한
매력을 갖고있다.

산행은 단독산행과 모임산행 모두 제각기 나름대로 묘미가 있는 듯하다.

단독산행의 경우 주변경치를 충분히 감상할수 있을 뿐더러 산행코스도
그때 그때 사정에따라 마음대로 조정할수 있다.

반면 모임산행은 조직력이 발휘되고 목적의식이 있어 성취감을 맛볼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양한 삶을 대화를 통해 듣고 전하므로 간접적인 경험과 삶의 방법을
배울수 있다.

또한 그동안 소원했던 인간관계도 이 기회에 풀거나 넓힐수 있음은
모임산행의 특이한 점이다.

총무처 산악회는 27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총무처 내에서 가장 많은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막강한 조직이다.

산행에서는 국장부터 말단직원까지 모두들 반가운 동료다.

나융길 행정전산과장, 박용천 총무과 사무관, 김호규, 최무열 주사 등이
자주 참가하고 김길수 연금관리공단이사도 멤버다.

직장에서의 매일 만남보다는 논이 있고 밭이 있는 고향같은 한적한
시골에서의 만남이 그저 순수하고 자연스럽기만하다.

아무리 힘든 산행이라도 일사불란한 질서를 유지한다.

뒤쳐진 일행을 위해서는 총무처 산악회의 공인(?) 산울림인 "호야다
호야"를 연호해준다.

총무처 산악회에서 빠질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3.3.3"박수다.

박수하고 선창하면 "짝! 짝! 짝!" 박수를 치는데 그 장단이 정겹다.

산행을 마치면 해단식이 기다리고있다.

편한 마음으로 약주를 건배하며 다시 한번 결속을 다지고 오늘의 무사한
산행을 자축한다.

올해 첫 등정인 사패산 등정에서는 새해 산악회 고사를 지냈다.

"정축년 새해에도 총무처산악회가 더욱 발전하고, 회원 모두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한해가 되어주소서, 비록 적은 음식이나 정성들여 가지고 온
음식을 드리니 잘 살펴주시오소서. 고수레! 고수레! 고수레!"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