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공포감이 확산되며 주가가 5일 연속 하락했다.

금융기관의 대출 문단속으로 부도루머가 난무하면서 재무구조가 취약한
일부 기업과 중소형 건설사의 추락이 계속됐다.

그러나 폭락세를 보이던 은행 증권주는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큰 폭으로 올랐다.

금융과 육상운수를 제외한 전 업종의 주가가 하락했으며 하한가 종목수가
1백37개에 달해 하한가 종목이 이틀 연속 1백개를 넘었다.

<> 장중 동향

=22일 주식시장은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중견그룹이 부도 풍문에 시달리며
하락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하락폭이 컸던 은행 증권주가 반발매수세에 힘입어 대거 가격제한폭
까지 올라 종합주가지수는 단숨에 6포인트 오름세를 보였다.

강경식 부총리의 금융빅뱅 추진 발언과 외국인들의 금융주 매물공세가
주춤해진 것도 금융주 상승의 배경이 됐다.

그러나 증시주변여건을 비관적으로 보는 대기매물이 끊이지 않아 종합주가
지수는 전날보다 4.50포인트 하락한 623.13으로 마무리됐다.

거래량은 2천6백90만주.

<> 특징주

=은행 증권주가 크게 올랐다.

부도의 직격탄을 맞았던 조흥은행 제일은행 서울은행 외환은행 등이
오랜만에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고 선경 한화 대신 보람 등 증권주들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기아특수강은 삼미부도의 반사이익을 재료로 초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수그러들지 않는 자금악화설은 무더기 하한가를 만들어냈다.

진로 청구 한라건설 한신공영 쌍용양회 벽산 OB맥주 등이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미도파와 대농도 M&A 재료 소멸로 약세를 면치못했다.

또 녹십자 피어리스 등 단기급등했던 종목들도 하한가로 돌아섰다.

<> 진단

=김현철씨 파문이 확산되는 등 장외돌발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증시도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다.

낙폭이 컸다는 점 외에는 상승 계기를 마련할만한 재료가 없어 횡보국면을
보일 것이란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재무구조가 좋고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유망해보인다.

<< 호재 악재 >>

<>부도 우려감 확산
<>반도체 D램가격 10달러 회복
<>미 S&P사 한국 국가신용도 하향 추진
<>원화환율 연내 8백90원 돌파 가능성
<>김현철씨 파문 확산
<>단기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 기대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