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덕트(공조통로)장비제조업체인 한국MT시스템(회장 차상근)이 청소효
율이 높은 고성능 덕트청소시스템을 국산화했다.

이회사는 일본MT시스템사의 기술지원을 받아 한국원자력연구소 로봇기반
기술개발팀(팀장 이용범)과 공동으로 2년간 모두 5억원을 투입해 이제품을
개발, 오는 27일 중소기업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시연회를 갖는다고 24일 밝
혔다.

일반 로봇의 덕트청소율이 20~40%에 불과한데 비해 MT로봇시스템은 3백
60도 제자리 회전이 가능하고 브러시의 회전력이 강력해 복잡 다양한 덕트
도 완벽히 청소할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덕트속의 먼지및 고착된 찌꺼기가 집진기에 직접 흡인되므로 사무실
등 실내로 먼지가 날아들지 않으며 90% 국산화장비여서 애프터서비스및 부
품공급이 신속하다.

장비효율이 높아 최소한의 인력으로 단기간에 작업을 할수있어 시공비를
절감할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로봇의 모델은 표준형 미니형 두가지로 메인.소형 컨트롤러와 함께 시스
템을 구성하며 표준형 기준 시스템당 가격은 3만달러(2천5백만원) 정도로
외국산에 비해 30% 가량 저렴하다.

회사측은 국내 덕트청소업체 뿐아니라 일본으로의 역수출도 추진,다음달
업계 최초로 일본에 6개 시스템을 선적하며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지
와도 수출 상담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회사의 차회장은 "현재 1백50여개 덕트 청소업체들에서 연간 1천만달러
어치 이상의 외국산장비를 수입하고 있어 이번 국산화로 상당한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이회사는 로봇시스템 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산업용 및 원자로용 로봇 쪽
으로 생산품목을 확대해간다는 방침이다.

(3474)1106<문병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