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인천 등 6대도시 시내버스노조가 26일 새벽4시
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키로 결의, 시내버스 운행중단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전국자동차노련 서울지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87개 사업장에서
버스운전사 조합원 2만여명이 참여하는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 압도적
지지로 파업을 결의했으며 부산지부도 42개 사업장에서 투표를 실시해
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또 인천지부는 94.9%, 대전지부는 94.6%의 찬성으로 각각 파업을 결의했고
대구지부는 버스조합측과 벌이던 임단협의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을 결의했다.

이에앞서 서울을 비롯한 6대도시 지부장들은 지난 22일 대전에서 회의를
열고 임금협상이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26일 새벽4시를 기해 일제히 무기한 전면파업을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서울지부측은 "노조가 올해 임금을 상여금과 기본급 각각 50%와 15.7%씩
올려줄 것을 요구한데 대해 사업자측이 동결을 고집하며 협상에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어 파업돌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버스운송사업자측은 경영악화로 업계 부채가 7천억원에
달하고 있어 요금인상 없이 임금을 올려주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서울시는 시내버스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지하철을 하루 81회
늘려 운행하고 개인택시 1만5천여대의 부제를 해제키로 했다.

또 마을버스 2백23개 노선 1천1백여대를 연장운행하고 전세버스 3백86대를
21개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키로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