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의 외화자금 사정이 실제로 어떤가.

<> 유시열 제일은행장 =한보와 삼미 부도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
이다.

더구나 일본계 은행들이 결산을 준비하면서 자금공여를 줄이고 있는 상황
이다.

그러나 해외에서의 반응이 지나치게 민감한 감이 없잖아 있다.

한은이 오늘 외화를 지원함에 따라 한결 숨통이 터졌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잘 안되고 있다는데.

<> 이규징 국민은행장 =예대율(국민은행)이 95년 78.83% 96년말 78.85%
였으나 지난 2월말 현재 80.3%로 높아졌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잔액도 작년엔 월평균 8백94억원에서 2월엔 1천4백8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예금도 순조롭고 중소기업 자금지원도 무난하다.

<> 이동호 은행연합회장 =담보위주의 금융관행을 벗어날수 있도록 금융기관
들이 적극 노력해야 한다.

현재 금융시스템이 잘 운영되고 있다고 본다.

-대출이 늘었다고 하지만 중소기업들의 체감지수는 다르지 않는가.

<> 이관우 한일은행장 =병원에 찾아간 환자는 자기가 아픈 곳을 다 얘기해야
한다.

자금난 기업들이 <>재고누적상태 <>LC(신용장) 내도액 감소 <>생산성 축소
등에 관해 정확히 말해줘야 은행들도 자금지원여부를 제대로 판단한다.

중소기업들도 거래를 메인화시켜 주거래은행을 만들어야한다.

<> 허종욱 조흥은행 전무 =은행 유동성과 기업여신현황이 최근 달라진게
없는데 사실보다 과장돼 알려진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 자금시장은 경색되지 않은가.

<> 나응찬 신한은행장 =담보가 있어야 은행들이 대출해주는 걸로 알려져
있지만 그렇지 않다.

신용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다.

-한계기업들은 어떻게 처리하나.

<> 장만화 서울은행장 =자금악화 루머로 인해 제2금융권이 대출금을 회수
하려고 해 문제다.

고비를 넘겨 정상화될수 있는 업체라면 얼마든지 자금지원한다.

<> 이관우 행장 =30대 계열기업에 관한 정보는 주거래은행끼리 서로 공유
할수 있는 채널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사전에 기업을 살릴수 있으면 살리자.

<> 배찬병 상업은행 전무 =한계기업인 것으로 명백히 판명된다면 은행으로
서도 어쩔수 없는 일 아닌가.

-외국에선 국내은행의 신용도를 문제삼는데.

<> 장명선 외환은행장 =한보에 은행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지극히
미미하다.

외화자금 조달 운용이 크게 나빠진 것은 없다.

국민들이 안심해도 된다.

<이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