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사업의 후발주자인만큼 기존 유통업체들이 등한시하고있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황춘기 한신코아백화점 사장은 백화점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만큼 올해부터
할인점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키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충청지역의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할인점 점포부지를 물색하고
있으며 연내에 최소한 1개 점포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가 추진하는 할인점사업의 기본 업태는 슈퍼센터.

슈퍼센터는 농수축산물등 1차식품을 강화한 매장면적 2천-3천평의
할인점으로 인구 10만명 안팎의 중소도시상권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처음부터 대형매장으로 대도시를 겨냥하지않는다는 전략이다.

그는 이같은 전략과 관련, 구조개편론과 틈새시장론을 제시한다.

황사장은 "현재 건설업계가 몸살을 앓고있는 것처럼 유통업도 향후
5년이내 한바탕 구조개편기를 겪을 것이므로 과다한 비용을 투입, 사업을
너무 크게 벌이면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외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대도시를 무대로 사활을 건 싸움이
전개되는 마당에 대도시로 진출해서는 승산이 없다는 계산을 하고있다.

그는 "서울 노원, 경기 광명 성남, 대전등 전국 4곳의 백화점도 나름대로
강점을 살려 틈새고객을 충분히 확보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황사장은 최근 서비스교육에 열을 올리고있다.

고객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위해 부장이하 판촉사원까지
모두 2천여명을 서울 근교 연수원에 보내 1박2일동안 교육을 시키고있다.

황사장도 말단 여사원과 함께 표정 말 제스처등을 실연해보인다.

안경 가구 악기등 특정품목 한가지를 골라 가격을 파괴, 고객유치를
노리는 "리딩히터(Leading Hitter)"전략을 구상하는것도 틈새시장
확보차원이다.

황사장은 한신코아백화점이 연간 매출액 4천억원의 중견 백화점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난 1월초 한신공영 유통부문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황사장은
성대 경제학과를 졸업한후 지난 80년 한신공영에 입사, 95년부터
한신공영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건설및 유통부문을 총괄해왔다.

< 강창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