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사가세요" 서울대공원이 사육비 부담을 덜고 지방동물원을 활성화
하기 위해 코끼리 호랑이 낙타에서 진도개 꽃사슴 공작새에 이르기까지 각종
보유 동물을 내다판다.

서울대공원은 번식으로 사육적정수를 초과했거나 앞으로 계속 번식할 수 있
는 동물 38종 3백31마리를 28일 공개입찰을 통해 매각한다고 24일 밝혔다.

공원은 코끼리 호랑이 등 수입 동물 16종 92마리를 올해 청주 치악산에 신
설되는 청주동물원을 비롯한 지방 동물원에 팔 예정이다.

진도개 사슴 공작새 등 국내 동물 22종 2백39마리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판
매할 계획이다.

매각하는 동물중 가장 비싼 것은 아시아코끼리로 2천만~3천만원 대를 호가
할 것으로 보이며 시베리아호랑이와 불곰 등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인에게는 진도개와 꽃사슴 흑염소 한우 그리고 청공작 원앙이 꿩 등이
판매되는데 진도개나 사슴 등이 지방농장주 등을 대상으로 인기를 모을 전망
이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호랑이 한마리의 하루 먹이값이 2만원이 넘는 등 전
체동물(3천40여 마리)의 연간 사육비는 15억원에 이를 정도지만 입장료 수입
으로는 이를 감당하기 힘들고 자리도 협소해 매각을 결정했다"며 "동물수를
적정수준인 2천7백마리 선으로 줄여 사육비부담도 덜고 운영비에도 보탬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주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