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피자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들어 신규 업체가 크게 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존 업체의 점포확대
경쟁도 불붙고 있다.

미스터피자 피자리그 도미노피자등을 중심으로 가맹점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급속히 커지고 있는 택배피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서비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피자시장이 본격적인 경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해외 유명브랜드를 비롯한 주요 피자업체는 14개 정도.

이중 지난해에 새로 피자시장에 뛰어든 업체만 5개에 달한다.

리틀시저스피자 스바로등 쟁쟁한 해외브랜드와 롯데리아의 롯데피자,
이랜드의 피자리그등 국내 브랜드가 그 주인공.

올해부터 다시 시장개척에 나서는 피자인도 무시못할 브랜드다.

이들은 모두 브랜드파워와 중견기업이상의 자금력을 갖추고 있어 피자헛의
독주를 견제할 업체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렇듯 피자쪽에 신규 업체가 몰리고 있는 것은 국내 피자시장(연간
2천2백억원 규모)의 약 50%를 점하고 있는 피자헛을 제외하곤 아직 뚜렷한
강자가 없기 때문이다.

이미 3-4개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햄버거나 치킨보다 피자쪽이
훨씬 개척하기 쉬운 시장이란 얘기다.

피자인을 운영할 동양섬유산업의 김문찬이사는 "요즘 패밀리레스토랑이
각광받고 있지만 짧은 시간내에 전국적인 체인망을 갖추기는 힘든 업태"라며
"외식사업을 광역적으로 펼치기 위해 피자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주방시설 등에 대한 투자비가 객단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들고
조리법도 간단한 편이어서 외식사업을 시작하려는 업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신규 업체의 가세와 수성을 위한 기존 업체의 점포확대로 주요
피자업체의 점포수는 작년 한해동안 늘어난 1백30여개를 포함, 모두
5백여개로 확대됐다.

미스터피자 등이 추진하고 있는 가맹점사업과 택배전문점의 확산도 경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현재 35개 점포를 갖추고 있는 미스터피자는 98년까지 1백50개의 가맹점을
열기로 하는등 대대적인 사업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첫 점포를 연 피자리그도 저가피자의 경쟁력을 살려 가맹점
중심으로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 피자인과 스바로도 몇년안에 가맹점을 시작한다는 방침이어서
피자업계에 가맹점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택배피자시장의 경우 이미 60여개의 점포를 운영중인 도미노피자와 지난해
국내에 들어온 리틀시저스피자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여기에 피자헛 레드핀 피자몰등 레스토랑형 점포를 중심으로 하는 업체들도
택배전문점을 늘리고 배달인력을 강화, 시장쟁탈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국내 피자시장이 3~4년 정도 경쟁기를 거친후 몇개 메이저업체들이
정립하는 안정기로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장규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