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로슬린연구소와 함께 최근 복제양 돌리를 만들어 내는데 참여했던
유전공학회사인 PPL세러퓨틱스사는 24일 사람에게 이식하기 적합한 심장을
지닌 돼지를 만들어 대량 복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PL사의 론 제임스 사장은 현재 PPL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이용한다면
인간이식용 심장을 갖도록 적절히 유전자를 조작한 "맞춤" 복제돼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제임스 사장은 PPL사는 이미 일부 인간유전자를 가지고 있고 인간의
단백질을 함유한 우유를 생산할 수 있는 동물들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한 바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 사장은 PPL사가 다른 유전공학회사들보다 먼저 이러한 복제돼지를
만들어 낼 계획이라고 밝히고 이것이 성공한다면 이식용 기증장기의 극심한
부족을 해소하여 수백만명의 인명을 살려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식용 인간심장이 모자르자 과학자들은 이미 사람의 것과 크기가 비슷한
돼지의 심장, 간장, 신장 등을 이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들은 이러한 동물장기 이식이 인간의 몸속에 새로운
바이러스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지난 3월초 발표된 영국연구팀의한 보고서는 건강한 돼지의 몸에 들어있는
바이러스가 인간의 조직을 감염시킬 수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돼지의 심장은 그 크기와 기능에 있어 사람의 것과 매우 흡사하지만 이를
그대로 인간에게 이식하면 거부반응이 나타난다.

그래서 일부 유전공학회사들은 유전자조작을 통해 심장의 표면에서만
사람의 단백질을 분비하는 돼지를 만들어 냈다.

이는 이식된 돼지의 심장이 사람의 것인양 면역체계의 눈을 속이기 위한
것이다.

PPL사의 목표는 그러나 인간의 유전자를 막바로 돼지의 세포속에 삽입하여
돼지의 세포가 이를 받아들이면 그 돼지를 번식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