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어린이 돕기 기금 유용혐의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다 최근
무혐의 처분을 받은 뽀빠이 이상룡(54)씨는 24일 "작년 11월에 터져 나온
기금유용 보도는 김현철씨의 정계진출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

이씨는 이날 대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한국당측이 지난 총선에서 대전
유성의 후보로 출마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않자 그 앙갚음으로
현철씨측이 방송을 통해 나의 연예계 생활에 영향을 미칠 심장병 어린이
성금관련 보도를 하도록 했다"고 설명.

이씨는 "지난해 11월 기금유용 방송보도가 나가기 2~3일전쯤 "현철씨가
나갈테니 서울의 N호텔에서 만나자"는 모처로부터의 제의가 있어 나가보니
현철씨는 보이지 않고 최근 언론에서 그의 재산관리인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박태중씨 등 3명이 나와 있었다"며 "이들이 기금유용을 인정하는
자술서를 쓰라고 강요했으나 이를 거부하자 보도가 나갔다고"고 폭로.

이씨는 "처음에는 이같은 내용을 잘 몰랐으나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박씨와 현철씨와의 관계를 알고 당시 내가 당한 것이 누구의 작품이었는지를
알게 됐다"고 부연.

< 대전 = 이계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