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업체들의 올1.4분기 수주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SI업계가 최근의 경기불황 영향을 서서히 받고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LG-EDS시스템 현대정보기술등 주요
SI업체의 올 1.4분기 매출액은 10~20%의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수주액은
크게 줄거나 한자릿수 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액 동향은 6개월이후의 경기를 선행한다는 점에서 올해 SI업체들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삼성SDS의 경우 이기간 매출액은 1천8백20억원(1.2월은 확정치, 3월은
추정치)을 기록, 작년보다 약20% 증가했으나 수주액은 8백40억원으로
작년동기대비 무려 34%나 줄었다.

삼성SDS가 작년 1.4분기 수주액에 전년도에서 이월된 4백억원 규모의
정부프로젝트를 계상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1.4분기 수주액은
마이너스 성장을 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정보기술은 매출액이 6백36억원으로 24%의 증가세를 보인데 비해
수주액은 7백38억원으로 2% 증가에 그쳤다.

쌍용정보통신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약9%가 늘어난 3백50억원,
수주액은 10.7% 증가한 6백20억원에 달했다.

LG-EDS는 20%정도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수주액규모는 예년에
비해 크게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불황여파로 민간업체들의 전산분야 투자가 크게
줄어 공공프로젝트에 의존해야할 상황"이라며 "그러나 한정된
공공프로젝트에 여러 SI업체가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어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각 SI업체들은 간부급 사원의 봉급을 동결하고 보너스를 반납하는
등의 경비절감 대책을 마련, 최근의 경기불황 국면 타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 한우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