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탈 때도 관심을 두지 않고 보면 두발에 고루 힘을 주는 듯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어느 한 발에만 주로 의존하고 나머지는 그냥
페달위에 올려 놓는다.

골프에서도 클럽을 쥐는 방법이나 습관이 각양각색이어서 특히 어느
손가락에만 강한 힘을 스는 경우들도 있어서 그 손가락에 부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생긴다.

처음 골프를 시작할 때 손바닥에 수포가 생기거나 피부에 굉이가 생긴
경험들도 얘기하는데 대부분 고른 분포보다는 한두군데 개인에 따라
일정한 곳에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그립은 자신의 습관이 처음부터 작용된다.

따라서 그립의 중요성도 배울때부터 강조되어야 할 사항이다.

골프 전체 부상중 손목에 오는 것이 27%라면 손에서는 10% 즉 10명의
골프 부상자중 한명 정도 해당된다.

그중에서도 엄지 손가락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때로는 4~5번 손가락의 굴곡건에 이상이 생겨 손가락 운동에
지장을 받는 경우도 생긴다.

손가락 부상 발생 과정을 스윙별로 보면 손목 부상과 비슷하여 59%가
임팩트 때 생기고 테이크 백시에 26% 그리고 나머지는 폴로 스루과정에서
발생된다.

손가락은 모든 스윙과정에서 우리 몸으로부터의 힘을 마지막으로 떠나
보내 클럽으로 전달하는 종착역이다.

한편 클럽 헤드로부터의 충격을 처음으로 맞이하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어느 한 손가락에만 집중되는 그립방법은 그 손가락을 쉬
피곤하게 하거나 부상에 직면하게 한다.

따라서 자신이 올바른 그립방법을 취하고 있는지를 언제나 확인하여야
한다.

올바른 그립 방법은 손가락에서 어깨, 허리를 거쳐 발바닥까지 연결되는
전신의 스윙동작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지면으로부터의 충격을 전신으로
분산시켜 버림으로써 손에서의 부상을 예방할 수 있게 한다.

손에는 많은 뼈와 인대,근육,신경이 좁은 공간에 집결되어 있으면서
미세동작을 하는 기능이 있다.

이곳의 사소한 부상도 방치하면 중요한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음으로
증세가 있으면 조기 진단과 치료가 특히 더 필요하다.

< 삼성서울병원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