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대형건설사인 화인건설 (공동대표 이상종.박상근)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4차례의 1차부도끝에 25일 최종 부도처리됐다.

화인건설은 이날 주택은행 부산지점 (12억6백만원) 조흥은행 부산지점
(3억6백만원) 하나은행 부산지점 (1억2백만원)등 3개 은행에 돌아온
만기어음 16억1천2백만원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화인건설은 지난달 28일 주택은행 부산지점에 돌아온 만기어음
15억여원을 막지 못해 1차부도를 낸데 이어 지난 7일, 10일에도 각각
6억원과 13억원씩 주택은행 부산지점 등에 두차례 부도를 냈다가 다음날
가까스로 결제했었다.

화인건설은 부산 해운대 신시가지에 마무리 단계에 있는 클리닉센터를
담보로 은행권에서 60억원의 자금지원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준공검사가
나지 않아 자금난이 심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인건설은 부산 경남지역에 아파트 1천8백세대를 시공 또는 분양중이고
상가 복합건물도 상당수 추진하고 있어 분양자들의 입주지연 등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화인건설의 부채규모는 주택은행 보람은행 부산은행 조흥은행 등
은행권 4백억원, 부산지역 3개 종금사 1백20억원, 상호신용금고 35억원,
회사채 30억원, 건설공제조합 지급보증 1백9억원 등 모두 7백5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화인건설은 1차부도를 3번이상 낼 경우 다음 부도때는 1차부도때
최종부도 처리한다는 규정에 따라 이날 바로 부도 처리됐다.

[ 부산 = 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