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양대 철강회사는 26일 유럽 최대 규모의 철강기업을 공동 설립
하기로 합의했다.

독일 최대 철강회사인 티센사의 디터 포겔 사장과 제2위인 크루프사의
게하르트크로메 사장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두 회사의 철강부문만을 합쳐
연간 생산량 1천7백만t 규모인 유럽 최대, 세계 5위의 철강 합작기업을
세우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크루프사는 당초 주식매집을 통해 티센 그룹 전체를 강제인수하겠다고 밝혀
파문을 야기했으나 여론악화와 도이체방크의 인수자금 지원계획 철회에
따라 협상을 통한 합작 철강기업 설립으로 방향을 전환했었다.

양사는 또 이 공동성명에서 노동자들의 대량해고를 최대한 자제하고 종업원
평의회및 노조와의 합의안 시행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티센사의 철강노동자수는 1만5천명, 크루프사는 9천9백명으로 전문가들
은 양사의 철강부문을 합칠 경우 이들 노동자의 약 3분 1이 직장을 잃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티센사는 새로 설립되는 합작기업의 주식중 60%와 경영권을 차지하고
나머지 지분은 크루프사가 소유하게 된다.

두 회사의 철강부문 합병은 주주총회와 종업원평의회가 절반씩 선임하는
감독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