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일부 통신사업자의 광고문안을 문제삼고 나서 눈총.

최근 한국이동통신에서 회사명을 바꾼 SK텔레콤이 새이름을 알리기 위해
낸 광고의 "누군가는 책임져야 합니다"란 카피에 대해 정통부가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는 후문.

내년의 통신시장 개방에 대응해 한국 통신산업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의미로 사용한 이 문구를 정통부는 한보사태나 김현철씨 사건 등 정치
상황이나 통신서비스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확대해석했던 것.

정통부는 이에앞서 지난해 5월 신세기통신이 이동전화요금을 파격적으로
내리면서 낸 "엿장사 마음대로"란 카피를 못쓰게 한적도 전례도 있다.

그 이전까지 이동전화사업에 경쟁이 없어 사업자가 마음대로 요금을
정했다는 의미의 이 카피를 정통부가 일방적으로 사업자편을 들었다는
식으로 해석했던 것.

업계는 정통부가 일일이 광고에까지 간섭하는 것은 구태의연한 발상에서
나온 눈에 보이지 않는 규제라고 지적.

경쟁체제를 맞은 통신업체의 다양한 활동이 다소 눈에 거슬리더라도
포용해주는 너그러운 자세가 아쉽다는 반응.

< 정건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