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돈을 빌릴때도 그렇지만 맡길때 받는 이자도 각양각색이다.

수신금리도 천차만별의 시대가 온 것이다.

정기예금 금리도 은행과 예치기관 (기업 연기금 등) 간에 네고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수신금리도 세금히 골라야 하는 것이다.

특히 5년짜리 예금에 가입할때는 3년이 지나면 금리가 변동하는지,
고정되는 것인지를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니 입금만 하는게 아니라 대출과 연계되는 예금 상품이 많기 때문에
이들 상품을 고를때 수신금리 자체만 보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하지만 여유자금을 은행에 맡기고자 할때 다른 여건이 비슷하다면
수신금리가 높은 은행을 찾아 가는게 현명한 일이다.

금리는 한마디로 돈의 가격이다.

시장에서 상품을 사고 팔때 가격이 있듯이 돈을 빌려주고 받는
금융시장에서도 일종의 가격이 형성되게 마련이다.

자유시장경제에서는 상품의 품질과 수요 공급의 원리에 따라 가격이
매겨지듯이 3단계에 걸쳐 금리자유화가 진행되면서 금리도 천차만별인
시대가 오고 있다.

은행마다 금리가 다른것은 물론 돈을 맡길때와 빌릴때의 금리도 다르다.

게다가 갈수록 금리 격차도 커지고 있다.

돈을 굴려서 재테크를 하려는 개인이나 기업 입장에서 보면 금리를 잘
고르는 것이 재테크를 성공으로 이끄는 첫 걸음이 되는 것이다.

우선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릴때 부담하는 대출금리를 보자.

대부분의 은행에서 예년보다 크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대출금리는
개인과 법인에 대해서도 차이가 나지만 우선 계정에 따라 다르다.

<> 은행계정

= 개인이 여기서 돈을 끌어다 쓸때는 국민은행 한일은행 주택은행을
이용할때의 대출금리가 연 8.25%로 가장 낮다.

제일 싸게 돈을 빌릴수 있다는 얘기이다.

서울은행의 경우 연 11.25%로 국민은행 등과 3% 포인트나 금리차가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것은 프라임레이트 (우대금리)로 빌렸을때 그렇다는 얘기다.

거래실적이 없는 개인이 보증인을 세우고 돈을 빌릴 경우엔 대부분
최고금리가 적용된다.

일반적으로 이뤄지는 대출은 바로 이 수준의 금리를 부담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최고금리에서는 국민은행이 연 11.75%로 제일 낮고 장기신용은행이
연 13.75%로 가장 높다.

법인이 빌릴때의 대출금리도 개인에 대한 대출금리와 유사하다.

실제로 동남은행 한일은행 동화은행 제일은행 신한은행 보람은행
하나은행 주택은행 등은 개인과 법인에 대한 대출금리에 차이가 없다.

대출금리 자체는 개인.법인 관계없이 1년전에 비해서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조흥은행의 경우 개인이 빌릴때의 최저금리가 연 10.75%에서 연 8.5%로,
서울은행은 연 11.5%에서 연 11.25%로 떨어졌다.

물론 일부이긴 하지만 예외도 있다.

기업은행은 연 8.75%에서 연 10.5%로 최저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 신탁계정

= 개인이 최고금리를 따져야 할 경우라면 연 13.5%로 가장 낮은
국민은행을 찾아 가는 것이 현명하다.

최고금리가 가장 높게 형성된 곳은 하나은행 (연 15.0%)으로 신탁계정을
통해 대출할때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법인이 빌릴때 부담하는 대출금리는 최고금리의 경우 장기신용은행이
연 15.75%로 가장 높고 최저금리는 국민 한일 상업 조흥 주택은행 등이
모두 연 9.5%로 제일 낮다.

물론 거래실적이 괜찮다면 최고금리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사정이
달라진다.

돈을 빌릴때는 이처럼 금리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제 대출을
받을지도 생각해둬야 한다.

은행들은 대부분 일정기간 거래실적이 있는 사람에 한해 대출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적금에 가입할 필요도 없는등 거래실적에 관계없이 돈을 빌려주는
대출상품도 있다.

때문에 대출금리는 물론 자신이 처한 상황을 요모 조모 따져서 자신의
몸에 맞는 대출상품을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