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렬 통상산업부장관이 아파트형공장에 입주해있는 벤처기업 건인을
방문한 자리에서 밝힌 "벤처기업특별법" 제정방침은 매우 주목할만 하다.

생산요소의 양적인 확대에 의존해온 기존의 성장전략이 한계를 맞기 시작한
단계이고 보면 고부가가치 기술집약형이게 마련인 벤처기업은 이제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라는 점에서 그 인식을 새로이 할 필요가 있다.

임장관이 방문한 회사가 그렇듯 벤처기업은 넓은 공장을 필요로 하지 않는
반면 기술의 뒷받침만 있으면 올 같은 불황에서도 100%이상 매출을 늘릴 수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만큼 이미 선진국수준에 달한 국내임금도 큰 제약요인이
되지 않는다.

일반기업의 경우 이른바 고비용 저효율의 국내 기업환경이목을 치는 상황
이지만 벤처기업의 경우 양질의 기술인력이 많은 한국이 유리한 조건을
구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정도다.

벤처기업을 장려하고 지원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바로 이런 여러가지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벤처기업 지원제도는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우선 대학과 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술이 있어도 그 정보를 몰라 상업화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고,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싶은
개인투자자들이 적지 않지만 그 길을 찾기도 어려운 여건이다.

중소기업창업지원법이 있기는 하지만 바로 이런 점에서 벤처기업 지원제도
로서 충분한 기능을 기대할 수 없다.

통산부는 현행 중소기업창업지원법을 개정하거나 벤처기업특별법을 제정해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이 개발한 기술로 창업할 경우 기술사용료를
면제해 주는 스핀 오프(Spin Off) <>개인투자자가 창업 벤처기업에 투자할
경우 세제혜택을 주는 에인절 캐피탈(Angel Capital)제도등을 도입하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대해 볼만하다.

우리는 기술집약형 중소기업창업이 활성화되려면 무엇보다도 에인절
캐피탈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본다.

이 제도도입을 주장한 본지 시론(3월5일자 남대우 신보 창업투자사장 기고)
에 이어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획기적 기술이 있어도 자금이 없어 이를 상업화하지 못하고 있는 잠재적인
벤처기업인들에게는 물론, 이미 창업을 했지만 경영초기단계의 어려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창업중소기업자에게도 글자그대로 천사가 될
에인절들을 활성화하려면, 우선 관련정보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어야할
것은 물론이다.

그런 점에서 관련정보센터설립 또는 인터넷에 관련정보를 지속적으로
올려주는 방안등이 나와야 하고, 소액 투자가들이 클럽을 만들어 에인절
역활을 할 수도 있게 하는 방안도 검토할만 하다.

통산부의 벤처기업 지원제도가 하루빨리 구체화되기를 거듭 기대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