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20%이상 급증하던 50대 그룹의 대졸자 신규채용이 지난해에는
14%이상 줄며 92년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노동부는 28일 지난해 국내 50대 그룹이 새로 채용한 대졸자는 모두
3만2천8백88명으로 95년의 3만8천3백72명보다 5천4백84명(14.3%) 줄었으며
채용규모가 감소하기는 4년만에 처음이라고 발표했다.

50대 그룹의 대졸자 신규채용은 지난 92년 2만7백77명으로 1년전보다
18.8% 줄어든이후 93년 2만6천95명, 94년 3만1천8백21명, 95년 3만8천3백
72명으로 3년 연속 20%이상 급증했다.

노동부는 지난해 50대 그룹의 대졸 신규채용이 줄어든 것은 경기침체가
심화되자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감량경영을 나섰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대졸 신규채용자 가운데 여성은 3천9백74명으로 1년전의 4천3백53명에
비해 8.7% 감소했으며 남성과 비교한 구성비는 12.1%로 전년의 11.3%에
이어 2년 연속 10%대를 유지했다.

신규채용 대졸자중 서울 출신과 지방대 출신은 50대50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50대 그룹의 지방대 출신 신규채용인원은 95년 1만8천78명에서 지난해
1만6천2백96명으로 약 10% 줄었으나 총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5년
47.1%에서 49.5%로 2.4% 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취업대상 대졸자 가운데 여성 비율이 41.6%, 지방대 출신 비율이
73.4%나 되는 점을 감안하면 여성과 지방대 출신의 취업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계열별로는 이공.자연계와 인문.사회계가 92년에는 5대5의 균형을
이루었으나 지난해에는 6대4로 이공.자연계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공급이 넘치고 있는 인문.사회계의 취업비중은 92년에는 49.2%이던
것이 94년 39.7%, 96년 38.3%로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전형방식에서는 필기시험을 거치지 않고 서류전형.면접만 실시하는 경우가
전체의 58.5%에 달해 1년전보다 약 20% 포인트 높아졌다.

노동부 고용정책과 최병훈과장은 "전반적으로 대졸자수가 기업의 수요를
넘어선 반면 첨단기술.과학분야에서는 공급인력이 크게 부족하다"면서
"작년 3.4분기 기준으로 대졸이상 고학력자의 실업률(2.5%)이 전체 실업률
(1.8%)을 크게 웃돌아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