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싹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있다.

반도체 수출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소비재 수입이 3년반만에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덕에 무역수지 적자폭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반도체 뿐만아니라 유화제품 화섬 철강제품의 수출가격도 꿈틀거리고 있다.

수출가격 상승은 곧바로 재고감소로 이어진다.

경기회복을 알리는 신호들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런 점을 들어 "경기가 이미 바닥을 찍었다"는 소신론을
펴기도 한다.

따지고 보면 한보 삼미 부도로 인한 "금융시스템의 붕괴"가 희망의 싹을
가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과거에도 희망은 늘 절망속에서 싹을 키워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