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의 무관심으로 코스닥 유통시장만을 전담하고 분석하는
증권회사 직원이 한명도 남지 않게 됐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증권은 코스닥시장 전담인원에게
거래소시장 발행업무를 추가로 맡겼고 대우증권도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경제연구소의 코스닥 전담연구원직을 없앴다.

이에 따라 코스닥 유통시장에서 거래가 많이 되고 있는 기업들을 분석하고
유망업체를 추천하는 업무를 전담하는 직원을 배치한 증권사는 한곳도
남지 않게 됐다.

단 직접적인 수입원이 되는 코스닥 입찰관련 업무는 기업금융부를 통해
업무를 지속시켰고 유통시장에서의 기업분석 업무는 상장회사 기업분석을
담당하고 있는 직원에게 업무를 맡겼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효율적인 조직운영을 위해 코스닥 유통시장 분석업무를
기존 상장회사 조사업무 담당자들에게 분담시켜도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조사업무 담당자들에게 코스닥 기업분석을
맡겨놓고 있다고는 하지만 거래소 시장에 상장된 업체들을 분석하기도 벅찬
형편"이라며 "당장 큰 돈이 되지 못하지만 향후 성장가능성이 큰 코스닥시장
에 국내 증권사들이 너무 근시안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