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인수-공중분해 "두갈래"..한보 계열 22개사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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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한보그룹총회장 일가가 횡령및 탈세등으로 전재산을 몰수당하게
되면 한보그룹의 22개 계열사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금융계에서는 한마디로 한보그룹은 공중분해되고 계열사들은 각기 제갈길을
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보철강 한보건설(구 유원건설) 대성목재 상아제약등 비교적 덩치가
크거나 그래도 재무구조가 건실한 계열사들은 국민기업화 또는 제3자 인수
등의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이지만 나머지 대부분 계열사들은 공매처분
되거나 청산돼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자본이 전액 잠식상태인 승보철강 한보관광 승보목재 이탈리아모터스
등 4개사와 매출액이 전혀 없어 경영실적이 전무하다시피한 한보선물
상아종합판매 한보종합경제연구원 정암생명공학연구원 여광개발 대석실업
동아시아가스등 7개사는 자산가치를 따져 청산절차를 밟을 것이 확실시된다.
22개 계열사중 11개회사는 자본잠식상태이거나 영업실적이 전혀 없어
간판을 내리는 것으로 사실상 청산 절차는 완료된다.
유일한 금융기관인 한보상호신용금고는 신용관리기금의 경영관리를 거쳐
제3자에게 인수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정총회장 개인에 대한 대출 지급보증등 숨겨진 여신액이 많을
것으로 보여 인수를 희망하는 제3자가 나설지는 미지수다.
기타 매출액 규모가 1백억원이 넘는 회사로 한보철강판매 한보정보통신등이
있지만 자산이 거의 없는 실정이어서 역시 청산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여광개발은 자산이 지난 95년말현재 2백53억원에 달하지만 부채가
2백46억원에 이르는데다 1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자산.부채에 대한
실사 결과에 따라 운명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한보철강 한보건설 대성목재 상아제약 (주)한보 한보에너지등
매출액이나 자산규모가 크거나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는 회사들의 운명이다.
이들중 한보철강을 제외한 5개사는 제3자에게 인수될 것이 확실하다.
대성목재를 제외한 4개사가 부도를 내고 이미 법정관리(재산보전처분)에
들어가 있는 상태라 법원이 언제 어떤 조건으로 3자인수를 시킬지에 따라
새주인이 결정될 전망이다.
대성목재의 경우 한보그룹 22개 계열사중 재무구조나 이익구조가 가장
건실한 기업으로 꼽힌다.
따라서 대성목재만을 탐내는 기업이 많다.
대성목재는 그러나 한보건설과 상호지급보증이 많기 때문에 공동운명체로
분류되고 있다.
한보건설을 인수하는 기업이 대성목재도 얹어 사는 조건으로 인수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만일 지급보증이 해소된다면 대성목재의 매각에 치열한 인수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높다.
역시 가장 큰 문제는 한보철강이다.
한보철강은 부채규모가 워낙 크고 특정 기업에 매각할 경우 자칫 특혜시비
를 불러 올수도 있기 때문에 결론이 쉽게 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포항종합제철의 김만제 회장이 이미 여러차례 주장한 바 있듯이
현재로서는 국민기업화(공기업화)되는 길이 유일한 선택이라는 지적도 많다.
실제 채권은행들도 한보철강에 대한 추가지원은 어렵지만 대출금의 출자
전환은 고려할만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국민기업화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또 어쨌든 한보철강이 국가기간산업인 만큼 조속히 당진공장을 완공시켜
정상화시키는게 국민경제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은 만큼 정부의
결심여부에 따라선 국민기업화될 공산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국민기업화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여론의 반발이 결코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정부 여당이 한보철강의 국민기업화
를 실행에 옮기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로서도 대출금을 출자전환할 경우 충당금 부담이 줄어드는등 당장의
장점이 있지만 무수익 자산인 부실 주식을 장기간 떠안고 있어야 하는등
약점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보면 한보그룹의 22개 계열사중 최소한 절반이상은 청산절차에
들어가 형체도 없이 사라지고 한보철강 대성목재등 몇몇 기업만이 공기업화
나 제3자인수 형태로 명맥을 유지할게 분명하다.
그러나 정총회장이 전재산을 몰수당하는걸 계기로 한보그룹은 존재를
상실하게돼 부도기업과 부도기업주가 함께 사라지게 되는 선례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 정규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1일자).
되면 한보그룹의 22개 계열사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금융계에서는 한마디로 한보그룹은 공중분해되고 계열사들은 각기 제갈길을
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보철강 한보건설(구 유원건설) 대성목재 상아제약등 비교적 덩치가
크거나 그래도 재무구조가 건실한 계열사들은 국민기업화 또는 제3자 인수
등의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이지만 나머지 대부분 계열사들은 공매처분
되거나 청산돼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자본이 전액 잠식상태인 승보철강 한보관광 승보목재 이탈리아모터스
등 4개사와 매출액이 전혀 없어 경영실적이 전무하다시피한 한보선물
상아종합판매 한보종합경제연구원 정암생명공학연구원 여광개발 대석실업
동아시아가스등 7개사는 자산가치를 따져 청산절차를 밟을 것이 확실시된다.
22개 계열사중 11개회사는 자본잠식상태이거나 영업실적이 전혀 없어
간판을 내리는 것으로 사실상 청산 절차는 완료된다.
유일한 금융기관인 한보상호신용금고는 신용관리기금의 경영관리를 거쳐
제3자에게 인수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정총회장 개인에 대한 대출 지급보증등 숨겨진 여신액이 많을
것으로 보여 인수를 희망하는 제3자가 나설지는 미지수다.
기타 매출액 규모가 1백억원이 넘는 회사로 한보철강판매 한보정보통신등이
있지만 자산이 거의 없는 실정이어서 역시 청산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여광개발은 자산이 지난 95년말현재 2백53억원에 달하지만 부채가
2백46억원에 이르는데다 1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자산.부채에 대한
실사 결과에 따라 운명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한보철강 한보건설 대성목재 상아제약 (주)한보 한보에너지등
매출액이나 자산규모가 크거나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는 회사들의 운명이다.
이들중 한보철강을 제외한 5개사는 제3자에게 인수될 것이 확실하다.
대성목재를 제외한 4개사가 부도를 내고 이미 법정관리(재산보전처분)에
들어가 있는 상태라 법원이 언제 어떤 조건으로 3자인수를 시킬지에 따라
새주인이 결정될 전망이다.
대성목재의 경우 한보그룹 22개 계열사중 재무구조나 이익구조가 가장
건실한 기업으로 꼽힌다.
따라서 대성목재만을 탐내는 기업이 많다.
대성목재는 그러나 한보건설과 상호지급보증이 많기 때문에 공동운명체로
분류되고 있다.
한보건설을 인수하는 기업이 대성목재도 얹어 사는 조건으로 인수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만일 지급보증이 해소된다면 대성목재의 매각에 치열한 인수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높다.
역시 가장 큰 문제는 한보철강이다.
한보철강은 부채규모가 워낙 크고 특정 기업에 매각할 경우 자칫 특혜시비
를 불러 올수도 있기 때문에 결론이 쉽게 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포항종합제철의 김만제 회장이 이미 여러차례 주장한 바 있듯이
현재로서는 국민기업화(공기업화)되는 길이 유일한 선택이라는 지적도 많다.
실제 채권은행들도 한보철강에 대한 추가지원은 어렵지만 대출금의 출자
전환은 고려할만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국민기업화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또 어쨌든 한보철강이 국가기간산업인 만큼 조속히 당진공장을 완공시켜
정상화시키는게 국민경제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은 만큼 정부의
결심여부에 따라선 국민기업화될 공산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국민기업화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여론의 반발이 결코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정부 여당이 한보철강의 국민기업화
를 실행에 옮기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로서도 대출금을 출자전환할 경우 충당금 부담이 줄어드는등 당장의
장점이 있지만 무수익 자산인 부실 주식을 장기간 떠안고 있어야 하는등
약점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보면 한보그룹의 22개 계열사중 최소한 절반이상은 청산절차에
들어가 형체도 없이 사라지고 한보철강 대성목재등 몇몇 기업만이 공기업화
나 제3자인수 형태로 명맥을 유지할게 분명하다.
그러나 정총회장이 전재산을 몰수당하는걸 계기로 한보그룹은 존재를
상실하게돼 부도기업과 부도기업주가 함께 사라지게 되는 선례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 정규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