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부천에서 부부싸움끝에 남편이 LP가스통을 터뜨려 자신과
이웃2명이 사망하는 참변이 있었다.

부부의 전통적 기능을 복원시켜 결혼생활의 만족을 증가시키려는
목적에서 정신과에서는 부부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치료법은 투사적 기법.

배우자를 처음 만난 때의 인상 기억 매력등을 회상케 하고 가족사진을
보며 사진에 대한 감정이나 분위기를 토론케 한다.

상담중에 치료자가 시를 읽어주고 부부가 시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게
유도하거나 함께 시 또는 노래가사를 짓게 한다.

"내가 만약 ~라면 나는 ~이다"라는 식의 문장을 부부가 완성케해
상대방의 문장에 대한 느낌을 나누게 한다.

다음은 계량사회학적 기법.

부부가 소지품을 사용해 가족에 대한 정서를 몸으로 표현하게 하거나
부부에게 문제되는 장면을 연기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

부부가 서로 상대방의 역할을 수행하거나 여러 역할이 적힌 카드를
나눠주고 행동에 옮기게해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도록 유도한다.

또 과거 가족의 역사가 부부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없는지 분석하는
방법을 시도한다.

또다른 치료법으로는 행동기법이다.

부부가 정기적인 토론을 하거나 역할게임을 통해 배운 것을 이용,
부부생활의 문제점 해결에 응용케한다.

"서로 돌보는 날"을 정해 구체적인 언행으로 상대방이 온정과 배려를
느낄수 있도록 이끈다.

긍정적으로 상대의 가치와 느낌을 인정해주며 즐거운 기분이 생기는
언행을 구체적으로 요구하고 거부감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밑바탕이 된다.

치료효과면에서 <>부부관계가 유지되면서 갈등이 지속되는 경우
<>개인적인 것처럼 보이는 정신적인 문제가 실제는 부부관계에서 비롯된
경우 <>문제발단이 명백하게 부부상호관계에 국한된 경우 등에는 비교적
치료효과가 좋다.

반면 치료도중 도출되는 분노와 불안을 조절할 능력이 없는 경우, 한쪽이
이미 다른 이성과 깊은 관계에 빠진 경우, 한쪽의 의처.의부증이 심한
경우에는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부부갈등으로 법원에 이혼절차를 밟으러 가기전에 정신과를 들러 면담과
구체적인 치료를 통해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행동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오강섭 과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