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기차를 타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기차안에 앉아 있으면 기차가 똑바로 남쪽으로만 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높은 봉우리에 올라가 보자.

기차가 항상 똑바로 가고 있을리 없다.

때로는 동쪽으로, 때로는 서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움직이고 있음을 알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개별종목의 시세변화에만 관심을 쓰다 보면 방향감각을 잃기 쉽다.

현명한 투자를 위해서는 높은 곳에 올라 전체적인 흐름을 조망해볼 필요가
있다.

장기나 바둑의 훈수꾼처럼 오히려 관전자가 더 현명한 때가 많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