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경제부처 1급이상 공무원 80여명과 꼬리곰탕으로 오찬을 함께
하며 이들을 격려했다.
다음은 대화의 요지.
<> 김대통령 =윤증현 재경원 금융정책실장, 최근 금융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시중 자금난이 심하다는데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까.
<> 윤실장 =지금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금융시장의 안정입니다.
부도방지를 위해 경영안정자금 확대와 신용보증기금 확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업과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양질의 외화자금을 손쉽게 차입할 수 있도록
대외개방을 확대하고 대외신인도도 제고해 나가겠습니다.
자기신용으로 해외에서 자금조달이 가능한 대기업에게는 해외차입의 길을
대폭 열고 그결과 국내에서 남는 자금이 중소기업에 돌아가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
<> 김대통령 =추준석 통산부차관보에게 묻겠습니다.
벤처기업의 창업촉진과 육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 추차관보 =최근 벤처기업 창업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많이 높아졌으나
예비기업인들은 기술만 가졌을 뿐 자금, 연구인력, 입지, 판로 등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모든 정부부처가 힘을 모아 획기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벤처기업의 창업과 육성을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정책의지를 예비기업인들에게 심어주는 것입니다.
<> 김대통령 =노동부 조순문 고용정책실장, 근로자 고용안정을 위한
방안은 무엇입니까.
<> 조실장 =근로자와 사용자가 고통을 함께 분담한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실직자들이 조속히 재취업할 수 있도록 고용정보, 직업정보를 제공하는
취업알선조직을 활성화시키고 직업훈련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습니다.
<> 김대통령 =과천청사에 불이 꺼지지 않는한 우리 경제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합니다.
영국국민들이 의사당에 불이 켜져있으면 안심한다고 하듯이 우리 국민들도
과천청사에 불이 켜져있으면 "정말 공무원들이 밤늦게까지 열심히 일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해 안심할 것입니다.
분발해서 경제살리기에 앞장서 주기 바랍니다.
< 최완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