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로 21세기를] (1) 경제난 타개 '품질경영'에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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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경쟁력으로 21세기를".
한국경제신문과 한국표준협회가 이같은 캐치플레이즈를 내걸고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품질경쟁력 높이기 캠페인을 벌인다.
WTO체제출범으로 경제국경의 무너지고 세계가 단일시장으로 통합돼가고
시대를 맞아 기업이 좋은 품질의 값싼제품을 생산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품질경영은 "고비용 저효율구조"로 경쟁력이 바닥가지 떨어져
무역적자가 산더미처럼 늘어나고 있는 최근 우리경제 난국을 타개해내는
유일한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들어 2월까지 무역적자만도 55억달러에 이르고 한보에 이은 삼미부도로
경제가 총체적 위기상황으로 치닫고있다.
이에 따라 "고비용 저효율"구조를 타개키위한 각종 시책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공장부지가인하 인건비동결 금리인하등 경제난해결을 위한 각종
방안이 나오고있지만 근본적인 치유책은 못된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윤덕균한양대교수는 "근본적으로 우리 경제가 안고있는 취약점이
고비용보다는 저효율에 있음을 간과하고 고비용구조 개선에만 그 해결책을
찾고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우리 경제는 임금에 비해 낮은 생산성 또는 생산성에 비해 높은 임금이
문제이기때문에 저효율을 고효율구조로 바꿔야하는 것이 선결과제라는 것.
고효율구조로의 전환, 즉 고부가가치제품을 생산키위해서는 기술 품질
생산성의 3요소가 필요하다.
첨단기술을 위해서는 연구개발을 해야하고 생산성향상을 위해서는
공장자동화와 전산화를 해야하는데 기술개발이나 공장자동화는 성공할
경우 큰 효과가 기대되나 성공확률이 낮고 많은 투자비가 소요된다.
반면 품질은 종업원의 정성과 이를 동기부여하는 관리기술로 가능하다.
이에 따라 하루빨리 산업체질을 품질경영으로 전환, 고객만족의 새로운
품질을 창조해야한다는 전문가들의 얘기가 설득력을 더해가고있다.
한국표준협회조사에 따르면 우리국민이 지난 95년 한해동안 지불한
품질비용이 27조원에 이르고있다.
국내기업들이 품질향상에 쏟는 열과성이 대단함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품질경영을 통해 큰 결실을 거두는 업체들도 많다.
자동차부품업체인 광진상공은 품질경영을 도입하기전만 해도 심각한
고민에 빠졌었다.
품질불량으로 인한 손실이 연간 2~3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기업사정이 나빠지면서 업친데 덮친 격으로 노사분규가 생긴데다
모기업으로부터는 고질적인 "품질문제 다발업체"로 낙인찍히는 바람에
기존의 납품물량마저 타기업에 빼앗기는 형편이었다.
자체적으로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을 시도했지만 정작 각 부서에서는
서로 책임전가에 급급했다.
이때 권영직회장은 종업원들의 정신적인 의식변화와 품질향상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아야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품질경영도입을 선언했다.
그 결과 5백명의 생산인원이 20%감소되고 설비투자도 전혀 하지않았지만
연간매출액 8백억원규모가 두배가까이 뛰었다.
대외적으로 "품질우수업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문이 쇄도한 것이다.
게다가 세계에서 납품규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의 GM사에 40만대분의
부품을 수출하는 개가를 올리기까지 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리 밝지만 않다.
아직도 미.일등 선진국에 비해 품질경영력에서 열세임을 부인할수
없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국내 1천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96년
산업실태에서 38.2%가 선진국에 비해 품질면에서 열위를 보이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기업의 품질경쟁력과 품질경영활용도 역시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는 것으로 나타났음이 이를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기업의 경영능력과 합리화투자비중이 28위와 6.1%를 각각 기록,
2위와 21.4%를 마크한 일본에 비해 크게 뒤졌으며 1인당 부가가치율은
약 14년 뒤처진 것으로 밝혀져 우리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50년대까지만 해도 싸구려 하류제품의 대명사였던 일본이 품질관리상인
"데밍상"을 제정한 이후 품질경영으로 70년대와 80년대에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세계시장을 제패하기에 이르렀다.
미국도 지난 87년부터 품질경영이 탁월한 기업에 주는 "말콤 볼드리지상"을
제정하는등 품질경영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세계시장에서 다시
우위를 찾는 성과를 거두고있다.
가격으로는 12억의 인구를 가진 중국에 당할수없고 기술로는 우리의
15배에 달하는 연구비를 투자하는 일본에 따라갈수없는 우리나라로서는
이제 선택의 여지가 없는 셈이다.
< 신재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일자).
한국경제신문과 한국표준협회가 이같은 캐치플레이즈를 내걸고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품질경쟁력 높이기 캠페인을 벌인다.
WTO체제출범으로 경제국경의 무너지고 세계가 단일시장으로 통합돼가고
시대를 맞아 기업이 좋은 품질의 값싼제품을 생산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품질경영은 "고비용 저효율구조"로 경쟁력이 바닥가지 떨어져
무역적자가 산더미처럼 늘어나고 있는 최근 우리경제 난국을 타개해내는
유일한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들어 2월까지 무역적자만도 55억달러에 이르고 한보에 이은 삼미부도로
경제가 총체적 위기상황으로 치닫고있다.
이에 따라 "고비용 저효율"구조를 타개키위한 각종 시책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공장부지가인하 인건비동결 금리인하등 경제난해결을 위한 각종
방안이 나오고있지만 근본적인 치유책은 못된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윤덕균한양대교수는 "근본적으로 우리 경제가 안고있는 취약점이
고비용보다는 저효율에 있음을 간과하고 고비용구조 개선에만 그 해결책을
찾고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우리 경제는 임금에 비해 낮은 생산성 또는 생산성에 비해 높은 임금이
문제이기때문에 저효율을 고효율구조로 바꿔야하는 것이 선결과제라는 것.
고효율구조로의 전환, 즉 고부가가치제품을 생산키위해서는 기술 품질
생산성의 3요소가 필요하다.
첨단기술을 위해서는 연구개발을 해야하고 생산성향상을 위해서는
공장자동화와 전산화를 해야하는데 기술개발이나 공장자동화는 성공할
경우 큰 효과가 기대되나 성공확률이 낮고 많은 투자비가 소요된다.
반면 품질은 종업원의 정성과 이를 동기부여하는 관리기술로 가능하다.
이에 따라 하루빨리 산업체질을 품질경영으로 전환, 고객만족의 새로운
품질을 창조해야한다는 전문가들의 얘기가 설득력을 더해가고있다.
한국표준협회조사에 따르면 우리국민이 지난 95년 한해동안 지불한
품질비용이 27조원에 이르고있다.
국내기업들이 품질향상에 쏟는 열과성이 대단함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품질경영을 통해 큰 결실을 거두는 업체들도 많다.
자동차부품업체인 광진상공은 품질경영을 도입하기전만 해도 심각한
고민에 빠졌었다.
품질불량으로 인한 손실이 연간 2~3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기업사정이 나빠지면서 업친데 덮친 격으로 노사분규가 생긴데다
모기업으로부터는 고질적인 "품질문제 다발업체"로 낙인찍히는 바람에
기존의 납품물량마저 타기업에 빼앗기는 형편이었다.
자체적으로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을 시도했지만 정작 각 부서에서는
서로 책임전가에 급급했다.
이때 권영직회장은 종업원들의 정신적인 의식변화와 품질향상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아야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품질경영도입을 선언했다.
그 결과 5백명의 생산인원이 20%감소되고 설비투자도 전혀 하지않았지만
연간매출액 8백억원규모가 두배가까이 뛰었다.
대외적으로 "품질우수업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문이 쇄도한 것이다.
게다가 세계에서 납품규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의 GM사에 40만대분의
부품을 수출하는 개가를 올리기까지 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리 밝지만 않다.
아직도 미.일등 선진국에 비해 품질경영력에서 열세임을 부인할수
없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국내 1천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96년
산업실태에서 38.2%가 선진국에 비해 품질면에서 열위를 보이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기업의 품질경쟁력과 품질경영활용도 역시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는 것으로 나타났음이 이를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기업의 경영능력과 합리화투자비중이 28위와 6.1%를 각각 기록,
2위와 21.4%를 마크한 일본에 비해 크게 뒤졌으며 1인당 부가가치율은
약 14년 뒤처진 것으로 밝혀져 우리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50년대까지만 해도 싸구려 하류제품의 대명사였던 일본이 품질관리상인
"데밍상"을 제정한 이후 품질경영으로 70년대와 80년대에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세계시장을 제패하기에 이르렀다.
미국도 지난 87년부터 품질경영이 탁월한 기업에 주는 "말콤 볼드리지상"을
제정하는등 품질경영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세계시장에서 다시
우위를 찾는 성과를 거두고있다.
가격으로는 12억의 인구를 가진 중국에 당할수없고 기술로는 우리의
15배에 달하는 연구비를 투자하는 일본에 따라갈수없는 우리나라로서는
이제 선택의 여지가 없는 셈이다.
< 신재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