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은행 부문은 중앙은행의 위기관리 능력이 앞으로 수개월내에
엄격한 시험대에 오르게 되면서 중요한 분기점에 와 있다고 현지 은행가들이
30일 지적했다.

베트남 은행들 중에서도 특히 54개의 비사영 공동자본 은행들이 위험한
상태에 처해 있다고 이들 은행가는 말했다.

대부분의 이들 은행은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으며 빈약한 담보물에 무리
하게 대출을 해 주었거나 국영 베트남외국무역은행(베트콤은행)이 지난주
발견했듯이 아예 있지도 않은 담보물에 대출을 해준 경우마저 많다.

지난 25일 의류제조업체인 민풍사와 무역회사인 에프코사의 전무가
베트콤은행에 1천8백만달러에 달하는 채무를 갚지 못해 각각 구속됐으며
이들 회사의 은행 담보물은 이전에 팔아치워버린 상태였다.

이번 구속 사건으로 인해 올초부터 각종 금융사건으로 신뢰도가 흔들려온
은행부문에 대한 국민의 믿음이 또 다른 충격을 받았다.

국영 은행이 이에대해 곧 규제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사태가 급속도로
악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은행가들은 우려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