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최대 시장인 1t트럭 시장을 놓고 현대와 기아간 불꽃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봉고 프론티어"를 새롭게 개발, 3월25일부터 계약에 들어
갔다.

봉고 프론티어는 그동안 "W-3"(개발명)이라는 이름을 달고 개발된
신모델.

94년부터 현대 포터에 밀리기 시작한 봉고의 후계차이다.

기아는 봉고 프론티어로 현대에 빼앗겼던 영토를 반드시 되찾겠다는
각오다.

기아자동차의 공세에 대응해 현대자동차도 1일 포터 더블캡을 새 모델로
교체했다.

더블캡 시장은 1t 트럭시장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부분으로
1t 시장 전체를 놓고 볼때 현대가 유일하게 밀리고 있는 시장이다.

따라서 현대의 더블캡 신모델 시판은 1t트럭 시장 전영역에서의 "완승"을
선언하고 있는 셈이다.

기아자동차는 봉고 프론티어를 내놓으면서 힘과 편의성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

특히 새로 개발된 3천cc의 신형 JT엔진은 92마력의 출력을 내 현대
포터보다 월등히 힘이 좋은데다 선호도가 가장 높은 킹캡의 적재함
길이가 길어 자영업자들의 화물 운송에 제격이라는 설명이다.

2천7백cc급 J2엔진도 성능을 대폭 개선해 그동안 봉고의 단점으로
지적돼오던 소음을 크게 줄였다고 자랑하고 있다.

또 실내도 폭이 포터에 비해 넓고 헤드룸이 넉넉해 하루종일 트럭과
함께 생활하는 운전자들에게 큰 반향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더블캡 신모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3월 뉴포터를 내놓았으나 더블캡만은 구형이어서 이 부분에서
기아에 밀린 것을 이번 기회에 완전히 뒤집어 놓겠다는 각오다.

특히 얼마전까지만해도 1t트럭 시장에서 13~15%에 불과하던 더블캡
시장의 비중이 최근 20% 가까이 높아진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는 소음이 적고 승차감이 좋다는 포터의 장점을 부각시켜 기아의
봉고 프론티어를 따돌리겠다는 계산이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