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도심의 하나로 도시재정비계획작업이 한창인 영등포구 지하철2호선
신도림역 인근 공장이전부지에서 내달부터 3천가구가 넘는 역세권아파트들이
잇달아 분양된다.

그동안 주거환경이 열악한 공장밀집지역으로 알려져왔던 이곳은 최근들어
공장들이 수도권 및 지방으로 이전, 아파트단지들이 들어서고 지하철1,2,5
호선이 지나는 교통여건이 갖춰지면서 새로운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서울지역 준공업지역이나 공장이전부지에서 앞으로 공동주택 등
아파트를 건립할 경우 20%정도 공장형아파트를 의무적으로 짓도록 한
서울시 지침의 적용을 받지 않는 마지막 물량이다.

<>공급계획 및 예상분양가

동아건설, 기산, 롯데건설 등 3개사는 신도림역과 국철 구로역과 가까운
5군데 공장이전부지에 3천8백28가구의 대규모 아파트를 건립한다.

이 가운데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30평형대 이상 중대형아파트가
2천7백여가구로 전체공급 가구수의 70%를 넘어서고 있다.

또 50평형대 이상 대형아파트도 5백여가구에 이를 것으로 보여 대형평형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업체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분양가는 지난 2월 동시분양때보다 표준
건축비 인상분만큼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동아건설이 지난 2월 분양한 조흥화학1차분 가운데 32평형의 옵션기준
평당가격이 4백57만원선이었다.

<>입지여건

기산아파트가 들어설 기아특수강부지는 지하철1,2,5호선 환승역인
신도림역과 바로 붙어 있는데다 부지의 60%이상이 대규모 복합유통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교통 및 주거환경이 가장 뛰어나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삼영화학, 조흥화학공장터에 들어서는 동아아파트는 경인선이 단지
옆으로 지나는데다 1호선 구로역(5분)과 2호선 신도림역(10분)을 이용하기가
수월하다.

인접한 종근당부지에도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건립되고 있어 앞으로
주거여건이 한결 나아질 전망이다.

롯데건설이 토지매입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동일제강부지는 구로역과
바로 붙어 있으며 구로구의 유일한 현대식 백화점인 애경백화점과도 가까워
주민생활이 편리한 장점을 갖추고 있다.

< 김동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