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또 급등락 '널뛰기' .. 31일 22원80전 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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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은 월말인 31일 큰 혼란상을 보였다.
이날 환율은 전장초 8백99원까지 폭등했다가 후장들어 8백77원까지 거꾸로
내려 박히는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중소무역업자들과 환전 고객, 은행들 모두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환율 때문에
큰 곤욕을 치렀다.
은행들은 대고객 환율을 하루에도 서너차례 변경 공시하는등 부산한 움직임
이었고 오퍼상 등 무역업자들은 거래 환율을 예상하지 못해 하루종일 애를
태웠다.
<>.이날 환율 등락폭은 가격제한폭인 하루중 변동폭 2.25%를 꽉채우는 사상
최대의 변동폭을 기록했다.
매매기준가는 달러당 8백97원10전이었으나 개장초 급등세를 보여 8백99원
80전을 기록하는 등 기세는 금방 9백원선을 돌파할 듯한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해외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을 자유화하는 조치를 발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내 급락세로 반전돼 8백77원까지 거래 없는 곤두박질을
쳤다.
이날 환율이 급락세를 보인 것은 주로 외국계 은행들이 달러 팔자물량을
대규모로 쏟아부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또 이날 정부가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를 조기에 확대키로
발표한 것도 달러 급락을 부채질 했던 것으로 풀이.
<>.이날 각 은행들은 시시각각으로 대고객 환율을 재고시하느라 분주했는데
신한은행의 경우 하루중 다섯번이나 고객 환율을 변경 고시하는 등 대부분의
은행 창구는 큰 혼란을 빗었다.
특히 전장이 끝날 무렵인 정오께는 1분단위로 환율을 재고시하느라 직원들이
진땀을 빼기도 했다.
모은행은 12시4분에 환율을 고시했다가 불과 1분후인 12시5분에 5원이나
낮은 환율을 재고시 해 고객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후장들어 국내은행과 일부 기업들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살아
나면서 환율이 다시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해 92원선에서 일단 한숨을 돌리는
양상을 보였다.
당초 이날 환율은 급락보다는 급등세쪽으로 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
이었으나 환율이 오르는 것을 매도 기회로 본 딜러들이 팔자물량을 기습적
으로 퍼부은 것이 급락의 배경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딜러들은 최근 한국은행이 환율보다는 금리부터 잡자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한 것이 외환시장의 급등락을 부채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일자).
이날 환율은 전장초 8백99원까지 폭등했다가 후장들어 8백77원까지 거꾸로
내려 박히는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중소무역업자들과 환전 고객, 은행들 모두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환율 때문에
큰 곤욕을 치렀다.
은행들은 대고객 환율을 하루에도 서너차례 변경 공시하는등 부산한 움직임
이었고 오퍼상 등 무역업자들은 거래 환율을 예상하지 못해 하루종일 애를
태웠다.
<>.이날 환율 등락폭은 가격제한폭인 하루중 변동폭 2.25%를 꽉채우는 사상
최대의 변동폭을 기록했다.
매매기준가는 달러당 8백97원10전이었으나 개장초 급등세를 보여 8백99원
80전을 기록하는 등 기세는 금방 9백원선을 돌파할 듯한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해외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을 자유화하는 조치를 발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내 급락세로 반전돼 8백77원까지 거래 없는 곤두박질을
쳤다.
이날 환율이 급락세를 보인 것은 주로 외국계 은행들이 달러 팔자물량을
대규모로 쏟아부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또 이날 정부가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를 조기에 확대키로
발표한 것도 달러 급락을 부채질 했던 것으로 풀이.
<>.이날 각 은행들은 시시각각으로 대고객 환율을 재고시하느라 분주했는데
신한은행의 경우 하루중 다섯번이나 고객 환율을 변경 고시하는 등 대부분의
은행 창구는 큰 혼란을 빗었다.
특히 전장이 끝날 무렵인 정오께는 1분단위로 환율을 재고시하느라 직원들이
진땀을 빼기도 했다.
모은행은 12시4분에 환율을 고시했다가 불과 1분후인 12시5분에 5원이나
낮은 환율을 재고시 해 고객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후장들어 국내은행과 일부 기업들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살아
나면서 환율이 다시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해 92원선에서 일단 한숨을 돌리는
양상을 보였다.
당초 이날 환율은 급락보다는 급등세쪽으로 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
이었으나 환율이 오르는 것을 매도 기회로 본 딜러들이 팔자물량을 기습적
으로 퍼부은 것이 급락의 배경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딜러들은 최근 한국은행이 환율보다는 금리부터 잡자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한 것이 외환시장의 급등락을 부채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