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도 투자할 가치가 있는 훌륭한 미술품 가운데 하나인만큼 센스있는
컬렉터라면 일찍부터 사진작품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사진작품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아 시장형성조차
안돼 있지만 미국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사진컬렉션이 대중화된 상태.

1920~50년대 활동했던 만레이 작품의 경우 뉴욕 소더비경매에서 2회에 걸쳐
30만달러에 팔릴 만큼 예술품으로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들어 차츰 사진예술에 대한 관심이 일기 시작하면서
유명작가들을 중심으로 서서히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상태다.

3월7일~4월7일 아트스페이스 서울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는 이정진씨를 비롯
강운구 구본창 배병우 임영균씨등의 작품이 수백만원대에 팔려 나가고 있다.

따라서 초창기인만큼 가격이 높지 않을 때 주목받는 작가들의 작품을
구입해 놓으면 나중에 의외의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골동품이나 현대미술품의 경우도 초창기에 남들보다 한발 앞서 적은 돈을
들여 구입해 불과 몇십년도 안돼 엄청난 투자효과를 거둔 사실을 상기하면
된다.

사진은 단 한점만 제작, 비교적 비싼값에 판매하는 오리지널개념의 작품도
있지만 판화처럼 에디션(대부분 5~25점)을 매겨 저렴한 가격에 파는 경우가
많다.

또 같은 작품이라 할지라도 현상한 연도가 오래될수록 가격이 높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