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대형주의 이유있는 반란"

증권업계는 지난주부터 1만5천원미만의 저가대형주들이 급등세를 이어가며
지수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을 이렇게 부른다.

삼미그룹 부도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투매양상을 나타내던 이들종목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지수의 추가상승도 점쳐볼수 있다는 기대감마저 일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반란의 주역인 은행 증권주와 반란지지세력인 건설 조선및
기계 무역주 등 저가대형주들이 당분간 주도주로 부상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중최저 수준까지 밀려던 종합주가지수를 650선까지 회복시키는데 기여한
반도체 유화 철강 등 소재산업의 바톤을 저가대형주가 이어받아 투자심리가
안정된데다 금리하락 고객예탁금증가 등 증시여건도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용선 선경증권 조사실장은 "연13.0%가 치솟았던 회사채 수익률이 12.5%선
까지 떨어지는 등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데다 고객예탁금도 3조원에 육박해
유동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낙폭이 큰 저가대형주들이 주도주로 부상해
종합주가지수가 700선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국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삼미부도후 열화같이 번졌던 부도위험이
사라지면서 금융주와 재벌계열 기업주식이 주목받고 있다"며 "저가대형주들이
최근 크게 상승했으나 아직도 낙폭이 큰 상태여서 추가상승여력은 충분하다"
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최근 개당 12~13달러까지 올랐던 16메가 D램값이 조만간 10달러
밑으로 떨어지고 유화가격 상승도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다.

경기관련주의 오름세가 꺾이고 저가대형주들이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많다"(김기환 대한투신 주식운용역)는 분석도 있다.

강한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655(25일이동평균)선과 675(75일)선을 가볍게
돌파할 정도로 저가대형주 반란이 거세 종합주가지수 700선 회복은 시간문제
라는 얘기도 나온다.

경기선으로 불리는 1백50일선(714)을 돌파, 대세상승으로 들어갈 것인가가
저가대형주 반란의 "최종관심"이라는 말이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