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 = 이봉구 특파원 ]

일본은행업계에 거센 재편의 회오리가 일고 있다.

일본채권신용은행이 해외에서 전면 철수키로 한데 이어 시중은행의
하나인 홋카이도 척식은행도 지방은행으로 전환키로 했다.

홋카이도척식은행은 1일 홋카이도의 지역은행인 홋카이도은행과 합병해
업무지역을 홋카이도로 특화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내년 4월1일자로 합병하는 양은행은 홋카이도 지역에서 1,2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합병후 수도권지역등의 점포를 대부분 정리케 된다.

양은행이 합병에 합의한 것은 불량채권문제 등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경영상태를 합리화해야 한다는 공통목적을 달성키 위한 것이다.

양은행은 영업기반이 겹치기 때문에 합병후 점포수및 직원수를 대폭
삭감할 수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스트럭처링만을 목표로 은행간 합병이 이뤄지는 것은 일본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척식은행은 지난2년 동안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공표 불량채권도
9천3백66억엔에 이른다.

대출금에서 차지하는 불량채권의 비율은 13.3%다.

홋카이도은행역시 지난해 결산에서 3백89억엔의 적자를 면치 못했으며
대출금의 6.3%인 1천6백65억엔의 불량채권을 안고 있다.

이에앞서 3대 장기신용은행의 하나인 일본채권신용은행도 해외에서 전면
철수하고 본점을 비롯한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의 대대적인 자구책을
실시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 은행은 <>직원을 3천명 체제에서 2천명으로 감축하고 <>임직원의
임금도 줄이며 <>계열 비은행금융기관도 대폭 정리키로 했다.

일본채권신용은행은 작년 9월말현재 1조3천5백56억엔에 이르는 불량
채권을 안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