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프로가 아니다.

프로가 아니니까 프로만큼 연습도 안하고 따라서 프로만큼 모든
아이언을 고루 잘 칠수도 없다.

당신의 쇼트아이언샷은 롱아이언보다 조금 나을것이고 미들아이언은
"어떤때는 잘맞고 어떤때는 안맞는" 클럽일게 틀림없다.

모든 아이언을 잘칠수 없다면 "효율적 연습"이 긴요하다.

난 "5번아이언"을 권하고 싶다.

쇼트아이언은 "언제 써먹을지 모르는" 클럽이다.

자타가 인정하는 장타자가 아니라면 파4홀에서 쇼트아이언으로 세컨드을
하는 일도 드물고 설사 걸렸더라도 한라운드에 한두번이다.

7번이나 8번, 9번아이언을 과연 몇번이나 써봤는지 당신 라운드를 한번
돌이켜보면 짐작이 갈 것이다.

그러나 5번아이언 정도면 효용성이 높아진다.

국내 골프장의 파3홀들은 140-160m거리가 가장 많다.

골퍼에 따른 차이를 인정하더라도 5번아이언은 파3홀에서 두번쯤은
잡게되는 클럽이고 파4홀에서도 최소 세번이상 선택되는 클럽이다.

5번아이언은 또 미들아이언중에서 가장 긴 클럽이다.

설령 6번거리가 걸리더라도 5번이 자신있다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연습장에선 보통 "7번을 잘치면 5번도 잘친다"는 전제아래 7번 연습이
눈에 많이 띈다.

그러나 실제 당신이 필드에서 7번아이언을 잡는 경우는 분명 5번보다
드물다.

그러니 직접 5번아이언을 갈고 닦는게 훨씬 현명한것 아닌가.

5번이 "가장 자신있는 아이언"이 되면 핸디캡은 급속히 줄어든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