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은 여야 각당과 각계각층 대표가 참여하는 경제대책협의체를
구성키로 합의한데 대해 "시의적절하며 민의를 제대로 읽으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나라와 경제살리기에 국민들이 적극 동참할 것과 고통분담도 같이
해줄 것을 요청한 것은 어떤 대책이든 국민협조가 요체라는 점에서 설득력
있는 호소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당 관계자들은 그러나 여야영수회담에서 경제살리기에 합의했다고 해서
당장 경제난이 풀리는 것은 아니며 회담의 합의정신을 존중해서라도 여야가
허심탄회하게 실효성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국회경쟁력강화특위의 예에서 보듯이 앞으로
구성될 경제대책협의체도 "진단"만 나열하지 정작 "처방"은 내놓지 못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따라서 협의체가 형식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신한국당은 특히 자민련측에서 회담후 김대통령이 내각제에 대해 개인적으로
는 찬성한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으로 밝힌데 대해 난감해 하는 표정.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회담후 당사로 돌아와 6층 회의실에서 설명회를
갖고 "회담분위기는 괜찮은 편이었고 어색하지도 않았다"며 "여야가 합의해
경제대책을 본격적으로 논의할수 있게 된 만큼 우리당으로서는 이번 회담이
잘된 것으로 보고 만족한다"고 평가.

관심사인 김현철씨 처리문제에 대해서도 김총재는 "그 자리에서까지 얘기
할수 있느냐"면서 "한보문제는 합의문에 잘 나와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

김총재는 특히 황장엽비서의 망명문제와 관련해 이날 회담에서 오간 얘기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황장엽은 경제가 아니다"고 답변, 이 문제에 논의되지
않았음을 시사.

김총재는 그러나 정치자금 공평배분 문제와 관련,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정치자금을 내는 사람들의 자유를 어떻게 구속하느냐"고 밝힌데 대해
"이대표가 개혁의지를 표시해 그럴줄 몰랐는데 대통령 말을 가로채 그렇게
얘기하더라"며 실망감을 숨기지 않기도.

김총재는 특히 내각제에 대해 "나에게는 묻는 사람도 없어 듣고만 있었다"고
언급.

<>.자민련은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총재에게 정식으로 내각제를 제의한
만큼 의미가 있었던 것 아니냐"며 이날 영수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

회담을 마치고 오후 1시50분경 당사에 도착한 김종필총재는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영수회담에서 채택한 합의문과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안택수
대변인에게 읽도록 한후 영수회담에 대한 설명을 시작.

김종필 총재는 내각제 제의에 대해 김대통령과 국민회의 김총재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데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면서도 "공식 제의하기는 처음인
만큼 그럴수 있는 것 아니냐"고 긍정적으로 해석.

김총재는 또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내각제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이대표가 당내에서 시끄럽지 않도록 제동을 거는 것"이라며
"이대표가 "개인적으로 내각제도 좋다고 보나 고치기 위해서는 여타 부적절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

김총재는 특히 김현철씨 문제와 관련 ""국회의 국정조사"와 "검찰의 재수사"
라고 표현을 했지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다"고 말해 김대통령에 대해 최대한
의 예우를 했음을 강조.

<김태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