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찬 기운이 느껴지는 3월 어느 일요일 아침.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요일 늦잠을 즐기고 있을 시간에 우리 신한생명
호남지역본부에는 산악동호회 회원들의 산행준비로 사무실이 북적댄다.

매달 산을 좋아하는 신한생명 광주지역 사람들이 모여서 산을 찾은지
2년여 필자가 평소에 즐기던 산행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이 곳
광주지역에 지역본부장으로 부임한 후 확산시킨 모임이 신한생명
호남지역본부 산악동호회이다.

95년 8월 10여명으로 출발한 모임이 이제는 30여명으로 늘어났다.

필자가 소속된 동호회의 특징을 꼽는다면, 기혼자는 부부동반 원칙이다.

남편을 신한생명에 맡기고 가정에서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하고 있는
아내들을 동참시킨다는 것이다.

지역본부의 특성상 잦은 출장 야근등으로 인하여 평소게 가정에
소홀할수 있는 부분들을 한달에 한번씩이라도 부부가 같이 산을 오르므로써
마음속에 쌓아두었던 얘기들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려운 산행을 함께 함으로써 부부는 인생의 동반자라는
인식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직장내에서 선후배.동료간의 상호이해와 단합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와 같이 도시를 떠나 자연을 벗하고자 발검음을 옮긴 산이 멀리는
강원도 설악산으로부터 인근의 영암 월출산, 담양 추월산, 광주 무등산,
화순 백아산, 정읍 내장산, 장성 백양산 등....

보통은 하루 산행코스로 다녀오곤 했으나 때로는 1박2일, 2박3일로
다녀오기도 한다.

산은 말이 없다.

그러나 항상 많은 것을 우리에게 베풀고 있는 어머니같다.

세속에 찌든 우리를 포근히 감싸주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며 심신을
편안하게 해 준다.

때로는 두려움을,때로는 포근함을, 그리고 항상 인내하는 법을 말없이
가르쳐주고 있다.

한번 간 산이라 할지라도 두번, 세번 갈때마다 다른 모습,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래서 계속 우리는 산을 찾는 것은 아닐까?

우리 산악동호회에는 이세영 영업실장, 김태익 영업팀장, 홍신택
교육팀장, 간종택 대리, 이상호 서상은 주임, 안백순 오정환 영업소장 등
열성적인 참가자가 많다.

오늘도 산악동호회 가족들은 다음 산행을 보다 보람있게 하기 위하여
하루하루 자기 직무에 충실하게 매진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