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21세기에 대비, 부산이 국제적인 금융과 물류의 메카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선물거래소와 제2증권거래소를 유치하고 가덕
신항만의 조기완공과 자유무역지대 지정을 최대역점 사업으로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15대에 이어 제16대 부산상의 회장에 추대된 강병중(59) 회장은 29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의원부가 새로 구성된 만큼 부산
상공계 화합과 부산경제의 회생을 위한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강회장은 최근들어 부산경제는 건설 수산업체들의 부도가 잇따르는 등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연내 상공인들이 힘을 합쳐 1백억원대의
자금을 조성, 부산상의 신용협동조합을 설립하고 벤처기업 전용임대공장을
만들어 영세 중소기업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부산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유브랜드 기업 육성 등을 통해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창업보육센터 산업정보센터 등을 설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경제의 중추관리기능은 수도권에서 부산, 군산을 축으로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피력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기업들이 부산에 몰릴 수
있도록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한편 본사를 부산으로 옮기거나
독립법인 형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의 발전은 동남경제권의 중추관리기능 강화에 달려 있다"며
이를 위해 울산 마산 창원간의 광역 교통망을 구축하고 물류단지와 동부권
종합유통단지 조성,녹산공단 추가매립과 분양가 인하 등도 부산시 등
관계기관에 건의, 단계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부산 = 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