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신규서비스인 개인휴대통신(PCS)과 시티폰 사업을 놓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빠르면 연말부터 시작할 PCS사업 지원을 위해 이미 시작한 시티폰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못하고 수모만 겪는 난처한 입장에 빠져서다.

지난 3월20일 수도권에서 시작한 시티폰의 경우 나래와 서울이동통신이
하루평균 2천여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확보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반면
국내 최대 기간통신사업자인 한통은 5백여명을 유치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때문에 "공기업의 한계로 인해 타사업자에 대한 대응전략을 마련할
수 없을 정도로 속수무책인 상태"(서용희 무선사업본부장)라는 자조섞인
한탄도 나오고 있다.

또 통신업계로부터는 "통신공룡 한통의 시대는 지나갔다"는 비아냥마저
받고 있는 난감한 처지이다.

이에따라 시티폰에 대한 전사적인 지원이 필요하나 시티폰이 사업성이
없다고 보는 경영진과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PCS사업 지원을
위해 여력을 남겨둬야 한다는 지적으로 인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

한통은 한국통신프리텔이 벌일 PCS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LG 한솔등
경쟁에 익숙한 대기업과 한판승부를 벌여야하는데다 더욱이 이동전화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SK텔레콤의 벽을 넘어야 하는 힘겨운 앞날이 예상돼
본사차원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관계자는 "한통이 무선분야에서도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시장
활동이 비교적 자유로운 출자기관으로의 전환이 급선무"라며 "회사조직을
유선과 무선분야로 분리하고 무선분야에서 PCS와 시티폰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것"이라고 강조.

< 김도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