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주평] '폴링다운'..유색인종 비하 미국인 편향된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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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과 함께 아내와 딸의 거주지에 접근금지 처분을 받은 40대초반
백인남자 (마이클 더글라스).
직장에서도 쫓겨난 그는 딸의 생일을 축하해주려고 아내의 집으로
향한다.
폭염속의 LA시내,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참지 못한 주인공은
차를 버리고 호각과 클랙션소리를 무시한채 걸어간다.
굳은 표정과 스포츠형 머리에 딱딱한 007가방은 무슨 일이 생기리라는
예상을 불러일으킨다.
여기까지 보면 실직 이혼 교통체증등 미국 현대사회의 병폐를 다루는
영화로 여겨진다.
"폴링다운" (감독 조엘 슈마허)은 그러나 94년 시민단체의 거센 항의를
받으며 국내 상영에 실패했다.
한국인을 비하하는 내용 때문.
작품 전체를 보면 비하대상은 한국인만은 아니다.
통행세를 뜯는 깡패, 값을 올려받는 상인, 광고와 달리 형편없는
햄버거를 파는 패스트푸드점 등 주인공을 짜증나게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문제는 화를 북돋우는 사람의 대부분이 유색인종이라는 것.
깡패는 히스패닉, 가게주인은 한국인이다.
특히 한국인은 영어도 제대로 못하고 가게는 지저분하다.
문제가 된 대목은 마이클이 주인에게 하는 말.
"미국에서 돈벌려면 미국말부터 배워"
"우리가 한국에 얼마나 많은 돈을 줬는지 알아"
"콜라 1캔에 85센트나 받는 네놈이 강도야" 등은 LA폭동으로 예민해져
있던 우리국민의 감정을 거스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유색인종을 교묘하게 비하한 다른 작품들에 비해
이런 정면대결이 오히려 낫다"는 반응도 있다.
주인공은 살인을 거듭한 끝에 경찰에 몰려 바다에 추락한다 (폴링 다운).
유색인종을 비롯 갖가지 사회문제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바로 이런 패배자들 (대부분의 인종차별주의자는 백인이라는 사실외에는
내세울 게 없는 사람들이다)이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19일 명보극장에서 개봉.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4일자).
백인남자 (마이클 더글라스).
직장에서도 쫓겨난 그는 딸의 생일을 축하해주려고 아내의 집으로
향한다.
폭염속의 LA시내,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참지 못한 주인공은
차를 버리고 호각과 클랙션소리를 무시한채 걸어간다.
굳은 표정과 스포츠형 머리에 딱딱한 007가방은 무슨 일이 생기리라는
예상을 불러일으킨다.
여기까지 보면 실직 이혼 교통체증등 미국 현대사회의 병폐를 다루는
영화로 여겨진다.
"폴링다운" (감독 조엘 슈마허)은 그러나 94년 시민단체의 거센 항의를
받으며 국내 상영에 실패했다.
한국인을 비하하는 내용 때문.
작품 전체를 보면 비하대상은 한국인만은 아니다.
통행세를 뜯는 깡패, 값을 올려받는 상인, 광고와 달리 형편없는
햄버거를 파는 패스트푸드점 등 주인공을 짜증나게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문제는 화를 북돋우는 사람의 대부분이 유색인종이라는 것.
깡패는 히스패닉, 가게주인은 한국인이다.
특히 한국인은 영어도 제대로 못하고 가게는 지저분하다.
문제가 된 대목은 마이클이 주인에게 하는 말.
"미국에서 돈벌려면 미국말부터 배워"
"우리가 한국에 얼마나 많은 돈을 줬는지 알아"
"콜라 1캔에 85센트나 받는 네놈이 강도야" 등은 LA폭동으로 예민해져
있던 우리국민의 감정을 거스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유색인종을 교묘하게 비하한 다른 작품들에 비해
이런 정면대결이 오히려 낫다"는 반응도 있다.
주인공은 살인을 거듭한 끝에 경찰에 몰려 바다에 추락한다 (폴링 다운).
유색인종을 비롯 갖가지 사회문제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바로 이런 패배자들 (대부분의 인종차별주의자는 백인이라는 사실외에는
내세울 게 없는 사람들이다)이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19일 명보극장에서 개봉.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