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총수들은 계열사들의 실적부진과 주식증여 등으로 올해 받는
배당금이 지만해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3일 증권거래소는 30대그룹 총수들이 올해 받는 주식및 현금 배당은 1백52억
원으로 지난해의 3백44억원보다 55.8%나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총수개인별로는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이 28억5천만원의 배당금을 받아 작년
보다 93억7천만원(76.7%)이나 줄어들었으나 1위를 고수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배당률을 23%에서 12%로 줄인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최원석 동아그룹회장이 22억7천만원(14.8% 감소)으로 2위, 장상태 동국제강
회장이 15억백6천만원(21.8% 증가)로 3위, 정몽구 현대그룹회장이 12억8천만
원(49.2% 증가)으로 4위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52억2천만원으로 2위였던 조중훈 한진그룹회장은 대한항공 주식
3백90만주를 아들인 조남호.양호씨에게 증여한데다 대한한공이 적자로 배당을
하지 않아 배당금이 1억9천만원으로 급감했다.

김우중 대우그룹회장도 대우중공업의 무배당으로 배당금이 31억원(3위)에서
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