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말 데 실바 유네스코조사관(53)이 우리나라가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위해 유네스코에 신청한 수원화성과 창덕궁을 둘러본 뒤 3일 문화재관리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실바씨는 이날 회견에서 수원화성과 창덕궁은 수준급 문화재로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장담할 수는 없으나 보존상태나 독특한 양식으로
볼때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 유적은 광대하고, 일본은 인공미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반해 한국의 건물은 자연과 어우러져 있는 특징을 지녔다면서
한국문화의 멋을 높이 샀다.

실바씨는 이번 실사에 따른 보고서를 작성,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 집행이사회에 제출한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