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정부는 민영화가 추진되고 있는 톰슨사의 인수기업을 자국기업으로
한정시키기로 했다.

4일 프랑스정부는 전자업체인 톰슨의 민영화와 관련, 그동안 인수의사를
보여온 영국의 제너럴일렉트릭사에는 입찰자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정부는 이날 성명서에서 "50%가 넘는 톰슨의 주식을 외국회사가
갖는 것은 안보라는 국익에 반하는 것"이라며 오로지 자국기업의 입찰만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톰슨의 새 주인은 프랑스기업중 입찰할 것으로 보이는 알카텔알스톰
(통신업체)과 라가르데(방산미디어업체)중에서 결정되게 됐다.

두 회사는 오는 5월7일까지 톰슨인수조건을 담은 최종제안서를 프랑스정부에
제출해야 하며 정부는 이를 검토, 6월중 새주인을 발표하게 된다.

톰슨민영화는 작년 톰슨그룹의 일부인 톰슨멀티미디어를 한국의 대우전자에
매각키로 한 결정이 번복되면서 프랑스정부의 외국기업 차별논란을 야기시킨
사안이다.

이번 결정으로 영국기업까지 입찰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프랑스의 외국
기업차별문제는 다시 한번 국제통상의 도마위에 오를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