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한측의 남북한 및 미국이 참가하는 "3자 준고위급협의" 제의를
4자회담에 대한 북한측의 진일보한 태도라고 긍정적으로 평가, 이를
수용키로 내부방침을 정하고 세부적인 대책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특히 3자 준고위급협의가 단순히 설명회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밝히는 자리가 돼서는 안되며 4자회담을 위한 예비회담 및 본회담 개최문제
를 논의하는 예비접촉의 성격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중국측과도
이 문제를 협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6일 "정부의 입장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4일 뉴욕실무접촉
에서 북한이 설명회 당시와 같은 수준의 "고위급 후속협의"를 개최하자고
제의한 것은 일단 4자회담 성사 가능성을 조금 더 높인 긍정적 태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준고위급협의는 공동설명회에 대한 북한의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밝히는 자리로 성격이 제한돼서는 안되며 4자회담 예비회담 및
본회담의 절차 의제 대표급문제 등을 협의하는 예비접촉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