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내전화 사업권을 겨냥한 데이콤컨소시엄에 삼성 현대 대우 등 대기업을
비롯 4백여개의 기업이 참여를 신청함으로써 별도 컨소시엄을 추진해온
두루넷의 향후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

두루넷은 최근 열린 시내전화 사업설명회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사업권 수주
경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사실상 시내전화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대부분의 기업이 데이콤을 선택해 기로에 서게 된 것.

두루넷은 한전이 마지막으로 자신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기는 하지만 한전도 어디까지나 "비즈니스"라는 측면에서는 데이콤컨소시엄
으로 갈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

또 대기업 중에서 끌어들일만한 대상이 별로 없어 컨소시엄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인데다 설사 컨소시엄이 구성된다 하더라도 초기자본금으로 잡은 5천억원
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모으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통신업계의 설명.

당초 시내전화사업 참여를 준비해 왔으나 데이콤컨소시엄에 참여신청을 하지
않은 금호와 효성그룹은 시내전화 사업참여를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두루넷으로 향하기는 난망일 듯.

두루넷의 한 관계자는 "많은 기업들이 데이콤 진영에 합류해 대세가 기울긴
했으나 컨소시엄 참여기업의 신청 마감일인 8일까지는 아직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

업계 관계자들은 "회선임대 사업자인 두루넷이 끝내 소기의 뜻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회사 홍보와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을 받은 셈"이라고 촌평.

< 윤진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