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PGA투어 상금랭킹 10위권의 프로들 파온율은 기껏해야 70%선이다.

지난해 투어 평균은 66.2%선.

이는 세계 정상급 프로들도 18홀중 12개홀에서만 파온에 성공한다는
의미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언더파 스코어를 낸다.

무려 6개홀에서 파온이 안됐더라도 그들은 대부분 파세이브를 하고
"올린 홀"에서는 서너개 이상의 버디를 넣는 식이다.

드라이버샷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차이가 난다.

그들의 드라이버샷이 페어웨이에 안착하는 확률은 최고가 78%정도이고
평균적으로는 68.7%.

14번의 드라이버샷중 최소 4개홀이상에서 볼이 러프나 숲으로 빠진다는
얘기로 당신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이같은 통계가 의미하는 것은 아주 명확하다.

프로는 보기의 위기에서 파를 잡고 아마추어는 파찬스에서 보기를
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말하는 파찬스는 꼭 "파온된 경우"만이 아니다.

그린에서 10m밖이라면 그것도 분명 파찬스로 인정해야 한다.

결국 세계정상수준과 당신 골프의 차이는 "쇼트 게임"이다.

특히 그린사이드 어프로치와 퍼팅이 가장 큰 차이이다.

짧은 어프로치와 퍼팅은 당신이 가지고 있는 "원천적 체격이나 체력"과는
전혀 무관한 부문.

힘이 없어 퍼팅못하는 골퍼는 없고 장타력이 없어 20m를 못붙이는
골퍼도 없다.

당신도 능히 정복할수 있는 부분에 프로와 당신의 스코어 차이인
"15-20타"가 숨어 있는 셈이다.

정복이 거의 불가능한 "300야드 드라이빙"과 정복이 가능한 쇼트게임.

그중 어느쪽을 택할 것인가.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