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은 지난 68년 4월 설립된 국내 유일의 일관제철소이다.

성장성이나 수익성 등 어느 면에서나 핵심우량주로 손꼽히는 종목이다.

오는 5월2일의 외국인 한도 추가확대를 앞두고 외국인 선호주로 지목되고
있기도 하다.

경기침체와 함께 내림세를 보였던 이 회사의 주가가 최근들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끈다.

지난 94년 9월엔 9만원대까지 치솟았던 것이 95년 12월중순엔 3만5천원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러다가 요즘은 5만원대로 올라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포철의 영업실적, 특히 순이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국제철강 시세다.

내수가격은 정부방침에 따라 묶여 있는 반면 수출가격에 따라 부침을 거듭
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이 회사는 국제철강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
면에서 타격을 입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영업실적 악화가 주가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국제철강협회는 세계 철강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올 상반기중엔 재고조정도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 포철의 대규모 설비증설이 일단락됨에 따라 감가상각비가 줄어들고 금융
비용지출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만큼 수익성이 호전될 것이라는 점에서 한국투신에서도 오는 5월의 외국인
한도 확대시 대표적인 외국인 선호종목이 될 것으로 지목하고 있다.

게다가 이 회사는 오는 5월부터 열연코일(4.5%) 냉연코일(3.1%) 선재(3.5%)
등 일부 내수가격을 인상시킨다.

이에 따른 연간 경상이익 증가효과는 1천2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대우증권은
분석했다.

이 회사의 경상이익이 올해 8백억원, 내년도에 4백억원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

생산능력을 보면 포철은 지난해 2천4백31만t의 조강생산으로 일본의
신일본제철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생산규모를 2천6백50만t으로 늘려 세계 1위를 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내년말께 광양5고로가 준공되면 생산능력면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김만제 포철 회장도 세계 1위의 철강생산 회사로 발돋움해 고객만족운동에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