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선택"에 특히 유의해야 할 싯점은 "세컨드 샷"을 할 때이다.

실제적으로 스코어는 세컨드샷 클럽 선택에 의해 전적으로 좌우된다.

예를들어 당신의 드라이버 티샷이 미스샷이 되며 러프에 빠졌고 세컨드샷
거리가 200m가 남았다고 하자.

그때 당신은 잠시 고민한다.

"볼이 약간 풀에 잠겨 있으니 만큼 아이언으로 빼내는 게 정석. 그러나
스푼으로 쳐도 마찬가지 아닐까.

어차피 온그린은 힘든 상황이니 스푼으로 치나 아이언으로 치나 3온은
같은 것이다"

함정은 바로 거기에 있다.

그 경우 스푼샷이 잘못되면 그건 "큰 실수"가 된다.

스푼샷이 토핑이나 뒷땅이 돼 50m 밖에 안나가면 남은 거리가 150m.

그 "150m라는 거리"는 다시 "온 그린"이 보장되는 거리가 결코 아니다.

샷이 휘어도 상황은 같다.

스푼과 같은 "긴 클럽샷"이 휘면 반드시 더 큰 "트러블"에 빠지는 게
골프이다.

반면 위 상황에서 7번아이언으로 쳐 냈다면 남은 거리는 70~80m 정도이고
설사 미스샷이 되도 100m는 나간다.

그 거리는 웬만하면 "온그린"이 보장되는 거리.

그때는 샷이 휘었어도 볼은 페어웨이에 있을 것이고 남은 거리도
비슷하다.

이는 "서드샷 온그린 보장" 여부가 세컨드샷 클럽선택의 핵심이란
얘기다.

이상과 같은 케이스는 한라운드에 최소 서너번.

그때 "선택 관리"를 현명하게 하면 최소 다섯타는 줄인다.

그러나 문제는 "10년 구력의 당신도 그 10년동안 한번도 빼지않고
언제나 스푼을 선택했다"는데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