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지역의 반포4동.방배동일대 고급빌라촌이 이태원.동부이촌동에 이어
새로운 외국인 주거타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곳은 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외국인거주자들이 손에 꼽을
정도였으나 2,3년전부터 강남의 테헤란로 삼성동 대치동을 중심으로 외국계
회사가 대거 진출하면서 외국인들의 입주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방배중학교 앞에 프랑스학교가 위치하고 있어 주한프랑스인들의
40~50%인 3백명이상이 이곳에 살고 있고 미국인 핀란드 독일인들을 합칠
경우 이곳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7백명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이곳에 외국인들이 몰리고 있는 것은 주거환경이 쾌적한데다
강남지역의 사무실까지 차로 15~20분 걸리는 등 교통여건이 뛰어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주거현황

외국인들은 방배중학교를 중심으로 좌우에 위치한 빌라에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이 선호하는 주택은 최근 신축된 고급빌라와 단독
주택이 주종을 이룬다.

그중에서도 평형이 다양하고 가구수도 40여개에 달하는 삼창골든빌리지를
비롯 필그린 현대팔레스 덕산빌라 등에 많이 살고 있고 청광 거봉빌라 등
신축중인 빌라에도 외국인들의 입주문의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신 외국인의 경우는 40~50평형대가 많은 에이스 우성 태항빌라에,
가족과 함께 입주하는 외국인은 80평형대 이상의 고급빌라를 주로 임대하고
있다.

외국인대상 임대업을 주로 하고 있는 이태원 유림부동산 임진영 실장은
"최근들어 프랑스인 미국인을 중심으로한 외국인들이 반포.방배동일대에서
집을 구하는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지금도 이 일대 빌라당 2가구이상은
외국인들에 렌트를 준 상태일 것"이라고 최근동향을 설명했다.

<> 시세

임대료는 지난해에 비해 대략 10%정도 올랐고 통상 2~3년치를 선불로
한꺼번에 받고 있다.

신아빌라 등 지은지 4~5년된 빌라들은 80평형대가 월 7천~8천달러에
임대되고 있고 1~2년된 주택은 월 1만달러안팎의 세를 받고 있다.

또 현재 신축중인 청광 거봉빌라등의 90평형 이상은 임대가격이 월
1만2천~1만5천달러선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독신자들을 위한 주택은 40~50평형대가 주종을 이루는데 임대가는 월
4천~5천달러 수준이다.

단독주택은 빌라보다 싼 편인데 대지 85평에 방4개 베드룸3개를 갖춘 것이
월 5천5백~6천달러선에 임대가격이 형성돼 있다.

<> 주택특징

이곳의 외국인용 임대주택은 이들 취향에 맞게 내부설계 인테리어 등을
차별화하고 있다.

거실을 크게 만들고 부엌과 식당을 분리한게 특징이다.

부엌가구는 우드계통이 많고 식기세척기 오븐렌지를 설치했으며 싱크대도
흰색계통이 주종을 이룬다.

목욕탕은 대부분 3개이상인데 그중 1개는 샤워부스를 설치하고 있고 안방
옆에도 드레스 룸 용도로 별도의 붙박이장을 두고 있다.

전체적인 인테리어 색상은 흰색이나 크림색 계통이 인기를 끌어 많은
편이다.

< 유대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