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서울은행의 금전신탁 수탁고가 줄어들었다.

한보 삼미 등에 잇따라 대형 부실여신이 물리면서 고객들이 신탁가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실세금리의 상승으로 신탁배당률이 높아지면서 은행의 신탁마진율
(보수율)도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 1.4분기중 제일 서울은행의 금전신탁 수탁고
(잔액 기준)는 지난해말에 비해 각각 4.3%및 2.1%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중은행의 신탁 수탁고 잔액이 줄어든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올초
한보철강의 부도로 이들 은행의 신인도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국민은행은 전년말에 비해 8.2%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고 상업(4.1%) 조흥(4.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말보다 <>월복리신탁 1조원 <>특정금전신탁 3천억여
원이 순증, 11조2천8백86원의 수탁고를 달성했다.

한편 최근 고금리 신탁상품이 쏟아지면서 은행들의 신탁마진율도 0.1%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비과세신탁과 월복리신탁 등 배당률이 높은 상품들이 범람하고 있는
데다 은행간 판촉경쟁이 과열된데 따른 것이다.

장기신용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0.6%에 달했던 마진율이 올해는 0.5%
수준으로 떨어질 것 같다"며 "금리가 불안정해 신탁이자율 산정에 애를 먹고
있다"고 토로했다.

<조일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