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종합정보통신전시회인 제16회 "국제 컴퓨터 소프트웨어 통신
전시회"(KIECO 97)가 12일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막을
올린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문화체육부 통상산업부 정보통신부 과학기술처
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15일까지 4일간 정보통신분야의 새로운
물결을 제시하게 된다.

이와함께 "97멀티미디어쇼"가 열려 생활 깊숙이 파고든 첨단멀티미디어
관련제품을 선보인다.

이번 KIECO에는 올해초 한국IPC 아프로만 한국소프트 세양정보통신등 중견
컴퓨터업체들의 연쇄부도사태가 벌어지는등 정보통신관련업계의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10개국 1백78개 업체가 8천여개의 신제품을
선보이는 열기를 띠었다.

KIECO 97은 올해도 연중 처음 열리는 대규모 정보통신 종합전시회로 금년도
국내 정보통신업계의 핫이슈와 시장방향을 가늠케 해주고 있다.

컴퓨터 하드웨어부문의 경우 신개념의 다양한 컴퓨터가 등장, 컴퓨터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는 계기가 되고 있다.

LG전자와 샤프전자가 윈도CE를 기반으로한 핸드헬드PC(HPC)와 네트PC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등 신개념의 컴퓨터를 출품, 컴퓨터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고 있다.

또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현대전자 LG-IBM등이 MMX기술을 채용한 CPU
(중앙처리장치)와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롬 드라이브를 장착한 고성능
PC를 경쟁적으로 선보여 MMX와 DVD시대를 본격 열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정보TV를 출품,정보기기의 가전화 추세를 반영했다.

특히 가산전자와 두인전자는 세계최고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PC용
DVD보드를 출품, 이분야 기술선진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엔케이텔레콤의 VOD(주문형비디오)서버와 위성방송수신기(세트톱박스),
제이씨현의 인터넷 리얼오케, 록양과 유니온사운드시스템의 디지털방송용
MPEG.엔코딩장비와 DVD편집시스템 등은 한국이 멀티미디어분야의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현주소를 보여준다.

소프트웨어 분야는 국내 소프트웨어업계의 대표주자인 한글과컴퓨터가
한국노벨 한국컴팩컴퓨터 두산정보통신과 함께 대규모 연합컨소시엄관을
구성, 국내 실정에 맞는 중소기업형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 MIS
(경영정보시스템) 인트라넷 엑스트라넷 네트워킹솔루션등을 선보이며
정보화로 불황을 넘는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계몽사의 교육용소프트웨어인 세듀카, ICES코리아의 인터넷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 열림정보통신의 지리정보소프트웨어, 한일데이타시스템의
일한번역소프트웨어, 삼덕경영컨설팅의 자동분개 회계관리소프트웨어 등은
한국소프트웨어 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기간중에는 정보산업의 미래를 가늠할수 있는 KIECO 97세미나도
열려 업계의 기술개발과 주요이슈에 대한 토론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세미나는 "정보기술 10대 트렌드" "ERP" "2000년 문제 해결방안" "이미지
시스템과 정보관리" "인터넷기술" "인터넷비즈니스"등 주제별로 열리게
된다.

또 멀티미디어97 세미나도 열려 국내 멀티미디어산업의 현황과 신기술
관련비즈니스의 발전방향등에 관한 내용의 주제발표와 토론이 있을 예정이다.

지난 16년간 한국 정보통신산업을 이끌어온 KIECO는 해마다 20만명의
국내외 참관객들이 방문, 국내 최대 정보산업 마케팅의 장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주최측은 이번 전시내용을 인터넷 홈페이지 온라인 KIECO
(www.ked.co.kr/kieco)를 통해 전세계에 중계할 예정이다.

올해는 특히 전시회기간중 재일한국유학생연합회의 컴퓨터그래픽전도 함께
열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 김수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