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이 ''위대한 작가들''시리즈를 기획한데 이어 한길사가 독일 로볼트
출판사의 ''로로로'' 평전시리즈를 우리말로 번역해 내놓는다.

''로로로''시리즈는 1958년 독일 작가 쿠르트 쿠젠베르크에 의해 처음
발간된뒤 지금까지 약 6백권이 간행돼 독일어권에서만 2천만부가 팔렸고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 등 세계 10여개국 언어로 소개됐다.

이 평전은 철학자 사상가 종교가 문학가 음악가 미술가 과학자 탐험가
영화감독 및 배우 정치가 교육자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인류문화에 영향을
미친 인물들의 삶과 지적 편력, 업적과 유산 등을 담고 있다.

지금도 매달 1권씩 출간되는 이 시리즈는 특히 필진 대부분이 각 인물의
사상이나 이론을 전공한 학자들이어서 완성도에 있어 다른 평전이나 전기
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책마다 구하기 어려운 인물 사진을 50컷 이상 담아 독자들이 해당인물의
삶과 사상을 같이 호흡할 수 있도록 꾸여놓은 것도 특징.

한길사는 로로로평전시리즈 6백여권중 3백권을 번역출간하기로 저작권
계약을 맺고 먼저 1차분 10권을 내놓았다.

1차분의 첫권은 히르트무트 샤이블레의 ''아도르노''.

독특한 철학세계를 구축, 이해하기 어려운 철학자중 한명인 아도르노의
생애와 사상을 괴테대 독문학교수인 저자가 다양한 자료를 인용해 쉽게
풀어 썼다.

하이데거 3대 입문서로 꼽히는 ''하이데거''는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예술대
아카데미 철학교수인 발터 비멜교수가 썼다.

단순한 평전 체계에서 탈피, 하이데거의 주저를 중심으로 텍스트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이외 폴커 초츠의 ''붓다'', 이보 프렌첼의 ''니체'', 헬무트히르슈의 ''로자
룩셈부르크, 발터 비멜의 ''하이데거'', 얀코 라브린의 ''도스토예프스키'',
요하네스 클라인슈튀크의 ''T S 엘리엇'', 베른하르트 옌드리케의 ''앨프레드
히치콕'', 마티아스 아르놀트의 ''뭉크'', 아르민 헤르만의 ''하이젠베르크''
등이 이번에 소개됐다.

2차분은 ''루소'' ''페스탈로치'' ''톨스토이'' ''버지니아 울프'' ''바흐'' ''펠리니''
''파라켈수스'' ''아돌프 히틀러'' ''카이사르'' ''비스마르크'' 등 10권.

이에 앞서 책세상은 인물전기 시리즈 ''위대한 작가들''을 기획, 첫번째
책으로 ''릴케 영혼의 모험가''를 내놓았다.

책세상은 앞으로 토머스 만, 플로베르, 휄덜린, 어니스트 헤밍웨이,
프란츠 카프카, 제임스 조이스, 윌리엄 포크너, 프랑수아 모리악, 알베르
카뮈, 샤를르 보들레르, D H 로렌스, 마르셀 프루스트 등의 전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1일자).